[김소봉 칼럼] 창간 6주년에 즈음하여

  • 입력 2012.04.05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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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와 흑백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한 중도언론의 막중한 소임을 자처하며 고고성을 울린 게 엊그제 같은데 [경남연합일보]가 2012년 4월 5일자로 여섯 돌의 생일을 맞는다. 부모들이 자식을 키울 때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때를 물으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여섯 살까지가 가장 힘들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소리들을 듣게된다.

말귀를 알아듣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정확하게 할 줄 알고 부모에게도 제법 자기주장을 관철하는 나이가 여섯 살이다. 본지 역시 지역 언론에 대한 무관심과 재정적 부담, 가난했기에 무시로 이합집산을 거듭했던 사내 가족들의 아픔이 점철된 지난 6년의 세월을 혼자 부둥켜안고 묵묵히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이병학 본지 대표이사께 경의를 보낸다.

그리고 삼류신문이라는 비방과 홀대를 감수하고 더불어 경남연합일보와 함께 여섯 성상을 동고동락하고 본지를 성장시켜 온 지역주재 기자들과 편집국 기자와 사원, 저희 신문도 일류가 될 수 있다는 성원과 격려와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독자여러분들, 특히 지역 언론육성을 위해 아낌없이 도움 준 도내 각 지자체의 시장·군수 및 관계자들께도 이 기쁨과 고마움을 먼저 전해드리고 싶다.

뿌리 깊은 나무는 어떤 강한 비바람이나 눈보라에도 넘어지거나 고사하는 법은 없다. 본지가 척박한 땅에 내린 뿌리는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 다음 이룬 결실이기에 깊고 튼튼해서 이제는 사회정의의 방풍림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사내 임직원들만의 자부심만은 아닐 것이다.
일장공성 만골고(一將功成 萬骨枯)라는 어원처럼, 한 사람의 영웅이 만들어 졌던 것은 만 사람의 부하들이 그 장수를 위해 뼈와 살이 찢기거나 목숨을 버려가며 전투에 앞장서 주었기에 영웅이 될 수 있었다는 말이다.

본지 역시 지역 언론이라는 무관심은 물론 사주 홀로 전 재산과 친척과 지인들의 재산까지 담보하며 언론사를 지키고자 했던 저간의 어려운 재정적 어려움과 기자와 사원들의 복잡했던 상호 이해와 견해의 차이로 인해 본지를 등지고 떠나간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이 가장 어려울 때 본지를 심고 물주고 가꿔 오늘의 [경남연합일보]를 여섯 돌이 되도록 이만큼 성장시킨 주역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기에 한 때 동지였던 그분들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를 표한다.

가난이 유죄라지만 가장 힘든 고난에 처해 있을 때도 조강지처처럼 동고동락하며 처절했던 어려움을 이겨내고 본지를 등지지 않고 지켜주었던 동지들에게는 더 말해서 뭣하랴.

한 방울의 물들이 모아져 바다를 이루고 긴 어둠의 터널과 험준한 산령은 쉬지 않고 전진함으로써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듯이 우리 [경남연합일보]는 그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고 질곡의 골짜기를 지나 찬란한 태양과 바다와 목적지를 바라보기 직전의 상태에 있다.

본지가 여섯 돌 창간 기념일을 앞두고 성원해주신 분들에게 보은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경남연합일보]를 중도언론이라는 뿌리 깊은 거목으로 키워내는 작업 뿐이기에 그 약속을 꼭 지켜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것을 재천명하며 도민들과 독자 분들 역시 저희[경남연합일보]에 더욱 애정과 비판의 격려를 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여섯 돌 창간기념일의 기쁨 함께 나누시길 바란다.
도민여러분·독자 여러분·건승하시고 다복하십시오.

본지 상임논설위원 김소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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