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낭중지추(囊中之錐)

  • 입력 2012.05.14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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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낭(囊), 가운데 중(中), 어조사 지(之), 송곳 추(錐).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주머니 속의 송곳이 끝이 뾰족하여 밖으로 나오는 것처럼, 재능이 있는 사람은 대중 속에 끼어 있어도 이내 그 재능이 드러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옛날 중국 조(趙)나라 평원군(平原君)의 식객(食客)인 모수가 진(秦)의 침략에 대해 초(楚)나라에 가서 합종(合從)의 협약을 맺을 때 자천해서 따라가 구원요청을 성사시킨 일을 말하는데 이 때 낭중지추를 인용하였다고 한다. 능력이 있으면 반드시 그 능력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마치 주머니 속에 송곳처럼 말이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그 끝이 밖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이와 비슷한 비유는 대학(大學)에 보면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도 성실히 인생을 살면 반드시 남이 알아주게 되어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성어중(誠於中)이면 형어외(形於外)’라, 내면이 성실하면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초지일관(初志一貫)하는 자세를 가지기 힘들다. 사람의 눈이 없는 곳에서는 긴장이 풀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끊임없는 자기개발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능력을 키워 나가면 반드시 기회는 오게 되어있다.

철강 왕 카네기는 그의 사무실에‘반드시 밀물은 밀려오리라. 그날 나는 바다로 나아가리라’는 글귀가 적힌 그림을 평생 보물처럼 아끼고 사랑했다고 한다. 지금은 비록 힘들고 고통스러운 현실일지라도 언젠가는 우리 인생에도 반드시 밀물은 밀려 올 것이다. 우리의 손 안에는 실패의 씨앗과 성공의 씨앗이 동시에 들어 있다. 어떤 씨앗을 심을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발생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능력을 갖추려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능력이 길러지면 겸손해야 한다. 목표를 위해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최선을 다한다면 방향이 서고 그것의 달성을 위해 한층 더 정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관리해 가기 시작할 때, 우리의 시대는 이미 열리기 시작한 것이며 목표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명심해야 하는 것은 우리는 근본적으로 건전한 도덕· 윤리적 가치를 가지고 목표 달성에 전념하며, 어떤 문제가 발생 했을 때 낙관적인 관점을 갖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청군의 목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면한 목표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일 것이고,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전통의약엑스포’다. 결국 이 또한 주민 삶 질의 향상을 통한 지역 경제 회복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에서는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계획을 주민들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예측가능하고 이해 가능한 일들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게 해야 할 것이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계획되고 준비 된 이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 했다. 이 말이 희망적인 것은 준비하고 계획하며 최선을 다 하는 자는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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