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한일수교협정 새로 체결하자

  • 입력 2006.08.14 00:00
  • 기자명 김정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8·15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 날은 광복의 기쁨과 함께 민족의 비극이 싹튼 날이다.

36년간 일제의 강압 지배로부터 1945년 8월 15일을 기해 해방된 날이다. 아울러 3년 뒤 8월 15일은 38선을 경계로 남북 분단이 진행되는 가운데 단군이래 처음으로 민주공화제 국가인 대한민국이 세워진 날이기 때문이다.

이제 21세기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열기 위해서는 일제 36년간의 식민지 통치를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일제의 식민지 정책은 한국에 대한 사회·문화·경제적 수탈에만 그치지 않고 동화(同化) 정책이란 이름 아래 한민족 자체를 말살하는 정책으로 일관했다. 특히, 식민통치 말기에는 창씨개명, 강제징용, 정신대(종군위안부) 동원, 민족이간 및 문화말살정책 등 한민족의 정체성을 파탄시키는 노골적인 정책을 펴는 데 서슴지 않았다. 일본은 이러한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도 과거사에 대해 한 마디 사과는 커녕 기회 있을 때마다 망언을 일삼고 있다.

패전국인 독일은 2차 대전 때 피해를 본 나라들(15개국 이상)에 1400억마르크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불했다. 또 해마다 총리를 비롯한 지도자들은 유태인 위령탑을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하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독일은 충분한 배상과 사과 뿐만 아니라 교과서 수정 등 나치독일로부터 피해를 본 15개국에 대해 1차 배상을 하고도 또 다시 배상을 해 주었다. 똑같은 패전국인 일본은 피해 당사국에 6000억엔 가량 배상을 하는 데 그쳤다. 이는 독일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은 배상금을 지불하고 자신들의 할 일을 다했다고 손을 놓은 꼴이다.

일제 36년간의 피해 보상이 겨우 3억 달러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는 제국주의 일본이 고작 몇 년을 지배했던 미얀마 3억4000만달러, 필리핀 5억5000만달러 규모의 보상금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이 같은 쥐꼬리 피해보상금을 보더라도 국민 화합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수교협정이 체결돼야 한다. 나아가 일본이 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 차원의 강력한 배상금 청구도 있어야 할 것이다.

권영수(마산운수(주) 관리부장)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