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달걀 등급제도 개선 시급하다

  • 입력 2012.11.08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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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등급제가 시행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달걀 등급제는 정부공인 품질기준에 따라 판정하여 품질을 표시함으로써 소비자가 달걀의 품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인데 모두 4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1+ 등급은 A급의 것이 10% 이상이고 B급의 것이 90% 이상이며 D급의 것이 3% 이하 이어야 한다. 1등급은 B급 이상의 것이 80% 이상이고 D급의 것이 5% 이하이어야 한다. 2등급은 C급 이상의 것이 90% 이상이어야 하며 3등급은 C등급 이상의 것이 90% 미만이다. 이런 등급은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판정한다.
밥상의 단골 메뉴로 자주 올라오기도 하고 완전식품이라고 하는 달걀. 가끔 찜찜한 달걀을 발견하게 되면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최근 소비자모임이 조사해 보니 시판 계란 10개 중 4개는 저품질이라고 한다. 이래도 계란 등급제를 믿어야 하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시중에 워낙 많은 종류와 브랜드의 달걀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는 혼란스럽다. 그래서 꼼꼼하게 다져야 한다. 달걀 표면에는 지역코드, 생산자코드, 제조번호, 등급판정일자, 집하명령이 기록된다.

예를 들면 0100102 - AA120325라고 기록돼 있으면 01는 지역코드이고 001은 생산자번호이고 102는 계군번호이고 AA는 집하명령이고 120325는 등급 판정일이다. 즉 2012년 3월 25일에 등급을 받았다는 뜻이다.
품질등급에는 축산물품질평가원 마크와 등급 판정일이 기록돼 있고 특란의 경우 중량 규격란에 특란이라고 되어 있으며 60g 이상 68g 미만을 말한다. 등급 판정을 받은 달걀은 * 중량별로 분류한다. * 위생적으로 세척한 다음 오일 코팅한다. * 껍질에 금이 간 것이 있는지를 검사한다. * 달걀의 신선도를 검사한다. * 등급판정일자가 표시돼 있다.
상온에서 판매되는 달걀보다는 냉장 보관된 달걀을 구입해야 한다. 소비자가 달걀을 구일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포장일자와 유통기한이다. 유통기한이 최대한 긴 날짜가 신선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와 반대라고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닭이 산란을 할 때 달걀의 보호막이 씌워져 나오는데 달걀은 오래되면 벗겨지고 매끈해지기 때문에 달걀의 껍질이 매끈한 것은 오히려 신선하지 않다. 요즘은 흰 달걀을 볼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소비자가 흰 달걀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향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말이다.

달걀 껍질이 거칠더라도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신선하지 않는 달걀이다. 간혹 소비자들은 닭의 배설물이나 깃털 등이 묻어 있으면 신선한 달걀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고의로 닭의 깃털이나 배설물을 묻힐 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두배 비싼 1등급 달걀이 기형란으로 알려지면서 등급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대형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은 우선 1등급에 손이 간다.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에서 1등급으로 속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산지 달걀 값은 폭락했는데 대기업이 판매하는 1등급 브랜드 달걀은 아무리 비싸게 받아도 날게 돋친 듯 팔리는 현실을 최근 SBS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1등급 달걀이란 걸 놓고 품질조사를 해 봤더니 또 소비자가 속았다고 한다. 달걀 등급제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달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1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기 때문에 등급을 받는 달걀은 4%정도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가 양질의 달걀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달걀 등급제도 전반에 걸쳐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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