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제는 소비자도 더 똑똑해야

  • 입력 2012.11.19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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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이 포함된 어린이용 책가방과 우산 등 시중에서 유통되는 총 48개의 품목에 대해 리콜 조치가 실시됐다고 한다.

기술표준원은 시판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해 보니 어린이용 책가방, 재생타이어, 승차용안전모, 스테인레스수세미, 우산 및 양산, 전기머리인두, 다리미 등 341개 제품을 대상(공산품 176개, 전기용품 165개)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어린이용 책가방 7개, 재생타이어 1개, 승차용 안전모 2개, 수세미 12개, 우산 23개, 전기머리인두 1개와 모발말개 2개 등 48개 제품은 소비자 안전에 위해(危害)가 있다고 판단해서 리콜 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특히 14세 미만의 어린이용 책가방의 경우 7개 제품은 제품 표면이나 각종 장식부분, 지퍼 등 납, 캬드뮴 등 중금속과 내분비계 정애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기소제가 기준치보다 무려 3.1배에서 최대 284.7베 초과 검출됐다고 하니 이런 제품을 판매한 제조업자의 양심은 어디에 두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또 재생타이어 1개 제품은 타이어의 유연성이 기준치보다 경도 초과하고 신장률이 미달되어 타이어 파손 가능성이 있었고, 승차용 안전모 2개 제품은 충격흡수성이 기준치에 미달되어 안전사고 발생시 머리에 높은 충격이 전달될 수 있다고 하니 참으로 황당하다.
스테인레스 수세미 12개 제품은 녹방지를 위한 크름(Cr) 함량이 낮아 물과 접촉시 녹이 발생할 수 있고, 우산은 57개 조사대상 제품 중 23개 제품에서 바람이 불경우 뒤집어지거나 대가 부러지는 결함, 손잡이 캡이 잘 풀리는 결함 등이 획인 됐다고 하니 우산 하나 살 때도 소비자는 꼼꼼하게 따져서 사야겠다.

특히 제조회사 제품연월 등 생산자 표시누락을 포함하면 조사대상 가운데 불량 제품은 72%라고 하니 38%만 제대로 만든 우산인 셈이다. 시장이 개방화 되면서 교묘하게 국내산으로 둔갑돼 시판되고 있는 ‘중국산 짝퉁’이 적지 않아 보인다. 운동화 한 켤레를 사도 꼼꼼히 살펴보고 또 살펴보고 사야 할 것 같다.

기술표준원에서 리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품 안전도를 포탈 시스템, 사이트에 공개하며 위해상품 차단시스템에 해당 제품 바코드 등 제품 정보를 등록하여 전국 유통매장에 판매를 차단하겠다고 하지만 중국산 짝뚱과 제조업자의 기만숧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모르겠다.
특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제품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신사화의 경우 국내 유명 브랜드 영문자를 그대로 도용하여 마치 국내 제품인양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제품도 적지 않다. 주민등록증까지 구별이 어렵도록 위조하는 중국이라면 무슨 짓을 못할까 싶다. 상품시장이 글로벌화 하면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생산된 저질 제품이 홍수처럼 밀려 들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제품 생산자는 원가를 최소화 하면서 이익은 최대화 할려는 심리를 소비자가 읽지 못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확체감의 법칙’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에게 적용되는 이론이지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자의 경제학 이론이 아니다.
이번 불량 어린이용 책가방 1순위에 오른 (주)에프앤애프의 책가방 이름표에서는 카드뮴이 646mg /kg이 검출돼 기준치인 75mg/kg를 무려 8배 이상 초과했고, 프탈레이트계 기소제도 최대 22.61%나 검출돼 기준치 0.1% 이하를 크게 상회했다고 하는데 이런 제품이 어떻게 시판되었는지 궁금하다.

요즘 소비자는 똑똑하다. 하지만 옛말에 ‘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소비자를 속이겠다는 사람이 있는 한 소비자는 더 똑똑해져야 한다. 전화로 사기치던 보이스피싱이 한 단계 진화하여 SNS로 사기를 친다고 한다. 이제는 손에 쥔 휴대폰에서도 사기를 당할 세상이 되었으니 씁쓰레한 마음 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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