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증시 영향 크지 않을 듯
한은, 12일 금통위서 인상 여부 논의
2007-07-12 장병길
전문가들은 11일 시중 유동성의 증가 속도나 경기 흐름에 비춰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 가능성 높다”
당초 민간 경제연구소나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은 콜금리의 인상이 8월이나 그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 속도나 물가 상승 압력, 시중유동성의 증가 속도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12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상반기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2%로 양호했지만 최근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는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을 감안할 때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가장 큰 임무가 인플레이션 예방이라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이달 중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만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부동산, 증시 등 자산 가격의 거품을 가져올 수 있는 시중 유동성은 급증세를 보여 금리 인상 예측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말 기준 광의유동성 잔액은 1913조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5조4000억원(1.3%)이나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12.2%의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책임연구원은 “시중 유동성의 증가가 결국 자산 가격의 거품이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은행으로서는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충격은 크지 않을 것”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통위에서 콜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증시에 미칠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콜금리가 4.5%로 12일 금리를 소폭 인상하더라도 5.25%인 미국의 정책금리 등에 비춰보면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저금리로 인한 증시 투자 욕구를 막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이른 시일 내 콜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이미 예견됐었던 만큼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금통위에서 하반기에 금리를 1~2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모두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0.5% 이상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