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 만에 1조원 이상 순매도 한

국주식 상대적으로 수익률 높아 타깃

2007-08-17     장병길
16일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하루 동안 사상 최초로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정규장 마감 결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5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기존 최대 기록인 7월27일의 8447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오전 40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오후 들어 급격히 증가하며 1조원대를 넘어섰다.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은 하루 평균 1000~3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불거진 7월 후반부터 매도 규모를 5000억원 안팎으로 키웠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올 들어 지수가 급등하면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비중을 낮추던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처분물량이 대폭 늘었다”며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한국주식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괜찮아 매도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단기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안전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향후에도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