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은 용기가 필요하다”

2020-09-20     /경남연합일보

 농업이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었던 조선시대에는 농사의 성패에 따라 백성들의 삶의 질이 결정됐다.

 외세의 침략, 자연재해 등 잦은 국난을 겪으면서 경제활동의 근간이 됐던 농지의 황폐화로 백성들의 삶이 벼랑으로 내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 와중에도 부패한 백성의 삶을 돌보아야 할 관리들은 자기 배속을 챙기기에 혈안이 돼 온갖 부정과 부패를 일삼아 백성들을 더욱 더 어렵게 했다.

 이러한 시기에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 목민관이 처음 부임해 그곳을 떠날 때까지 해야 할 임무와 자세로 ‘청렴’을 강조했다.

 코로나와 잦은 태풍으로 국민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고 있는 요즘 공직자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산은 “청렴이야말로 천하의 큰 장사다. 그래서 포부가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고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지혜가 모자라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한,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本務)요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30년이 넘는 공직자 생활을 해오면서 지인의 조그마한 부탁이나 선배들의 부당한 업무지시 등 크고 작은 부패의 유혹을 많이 이겨내 왔다.

 요즘도 누구누구 선배를 들먹이며 후배직원들을 압박하는 민원인들을 종종 보게 된다.

 청렴을 위해서는 규정에 따른 업무처리와 거절할 줄 아는‘용기’가 필요하다. 이웃을 사랑하고, 진정으로 상대방을 배려할 줄 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야말로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두 세 개의 태풍이 더 온다고 하고, 코로나는 그 끝을 가늠할 수가 없다.

 모든 공직자 여러분!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다산 정양용의 ‘청렴’을 생각하며, 다 같이 ‘용기’를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