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대로 식어 버리게 둘 것인가

승인2006.09.01l수정2006.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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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뜨거운 여름 한달 마산은 한국철강 터 오염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떠들썩했다.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에 중금속 오염사실이 밝혀지면서 시민들은 경악했다.

게다가 문제를 해결하는데만 몇 년의 시간이 걸릴 지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지고 고작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한국철강 터의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소홀해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새로운 이슈를 찾는 기자로서 또 다른 시민들의 문제를 듣고 기사화하는 것, 독자로서 새로운 정보를 기다리는 것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마는 새로운 이슈만을 찾아 이 문제를 소홀히 다루기에는 아쉬움이라는 것이 발목을 붙든다.

사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문제의 발생 사실을 알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문제는 해결하느냐이다.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기존에 제기했던 문제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게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여러 기구들에도 실망감을 감출수 없다. 시민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여러 기구들이 얼마나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시민단체에서 제기했던 검찰의 수사의뢰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마산시의회에서 만든 한국철강 터 진상조사 특위에서도 언론지상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을 재차 확인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제 막 민관대책위의 활동도 시작됐지만 이마저도 위원들의 일정으로 1차 회의가 끝난 뒤 빠르게 열기로 했던 2차 회의는 9월초에 열린다고 한다.

이러다 개발논리에 이번 오염문제가 그냥 덮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시민과 언론의 관심이다. 이제 문제의 해결 방향을 다 같이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다. 오염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따가운 질책과 언론의 감시가 꼭 필요하다. 기자 본인과 시민 모두 시간과 개발의 논리에 지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성윤희기자성윤희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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