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오동동 통술골목 ‘소리길♬’ 준공식

도심 쇠퇴·상권재생 위해 노후골목 재정비 나서

  • 입력 2013.11.21 00:00
  • 기자명 이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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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옛 마산 오동동지역의 상권활성화를 위해 공사비 10억을 들여 추진해왔던 ‘오동동 소리길’이 조성됐다.
오동동상인연합회(회장 조용식)은 지난 19일 오동동 통술골목 입구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오동동 소리길 조성공사’는 오동동 통술골목과 아구골목 뒷길을 ‘소리’를 주제로 하는 디자인 정비를 통해 골목길 환경을 개선하는 공사로, 올해 4월부터 추진해 왔다.

기존 오동동 통술골목과 아구골목은 오랜 기간 동안 지역의 유명한 먹거리 공간으로, 현재의 중장년층들에게는 ‘추억과 낭만’이 서려있는 골목이었으나 도심의 쇠퇴와 더불어 골목환경이 열악하던 곳을 이번 창원시에서 골목길 정비를 실시해 몰라보게 바꿔 놓았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기존 벽면에 어지럽게 걸려있던 에어컨 실외기를 구역별로 실외기 박스를 제작해 한 곳으로 모으고, 정리된 벽면에 오동동 상점의 상호를 넣은 디자인으로 벽면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골목길을 따라가면 벽면에 오동동 명칭의 유래를 비롯해 오동동이 3·15의거 발원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사진전시와 공예 작품으로 알기 쉽고 섬세하게 표현해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지저분한 건물 벽면을 과감하게 진한파랑, 진한노랑 등 원색으로 건물벽을 도색해 화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골목의 곳곳에 이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작고하신 ‘현재호’ 화가의 작품을 ‘창동예술촌 입주작가’들이 벽면 곳곳에 벽화로 재현했다.
또한 좁은 골목길에서는 보행자의 시야가 바닥으로 향하는 특성을 고려해 골목길 바닥을 재포장했으며, 어두운 골목의 조명을 밝게 하고, 보안을 위해 CCTV를 설치했다.

오동동 소리길을 안내하기 위해 소리길 입구에 나팔과 호른을 형상화한 유도 상징게이트를 만들었으며, 방문객이 지나가면 소리가 나는 감지용 센스를 부착해 ‘오동추야’ 등 노래소리가 나오도록 시설 조성했다.

이날 준공식행사에는 박완수 창원시장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했으며, 제막식을 시작으로 통술골목 소리길을 돌아보고 공식행사인 준공기념식을 갖는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화합의 나무’ 기념식수행사로, 소리길 내 야외전시 소공원에 기념식수 될 화합의 나무는 ‘창원의 나무’, ‘마산의 땅’, ‘진해의 물’로 식수되는데화합과 융합을 통한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을 의미한다.

오동동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마산원도심권의 오동동은 옛날부터 요정골목, 통술골목에서 나오는 노래 소리가 있었고, 그 대표적인 노래가 ‘오동추야’라고 하여 오동동의 특성에 맞게 이번 공사의 명칭을 ‘오동동 소리길 조성공사’라고 했다”며 “오동동 지역은 2014년 준공될 오동동 문화광장이 준공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모여들어 오동동의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오동동뿐만 아니라 창동·어시장 등 마산원도심권 재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종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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