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상생의 정치를 희망하며

  • 입력 2014.09.16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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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통합 창원시의 제1기 의회는 통합시의 명칭, 새로운 청사위치, 통합상징물, 새야구장 입지 등 주요 현안문제들에 대해 한 치의 양보 없는 지역이기주의로 서로간의 불신과 갈등, 반목을 겪어 왔으나 전국 최초의 자율통합이라는 당위성과 후세들에게 희망찬 창원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희생을 감수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창원시장이 선출됐고 또 109만 창원시민을 대의하는 43명의 의원이 선출되어 이제 통합창원시 제2기 의회가 출범함에 따라 지난 갈등과 반목을 접고 서로 화합하면서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가할 과제를 안게 됐다.

전임 창원시장이 스포츠를 통한 시민통합을 위해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의 연고지를 창원에 유치하면서 창원시에서는 지역의 균형발전 등 많은 요인들을 고려해 새야구장의 입지를 옛 육대부지 정했고, NC에서도 이에 동의했다.

이미 입지선정에 따른 용역비가 투입됐고 국·도비, 시비, 용역비 등 총 500억원 이상이 배정돼 시작된 사업에 대해 새 시장이 민의의 전당이자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변경을 발표했다.

의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에 대하여 시장이 그 내용을 변경하고자 할 때에는 의회와 사전 협의를 통해 결정되어야 함에도 의회의장에게도, 의회 의장단에게도, 진해지역 도·시의원에게도, 하물며 진해지역 국회의원에게도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해놓고 갑작스런 기자회견으로 입지변경을 발표 하는 것은 화합의 정신으로 이제 막 출범하는 제2기 의회의 상생협력 정신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장은 시정의 주요현안 사항의 결정에 앞서 민의를 수렴하고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진해구민들을 상대로 열기로 한 입지변경관련 설명회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독선과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NC는 향후 25년 간 야구장을 무상으로 공급받고 운영권, 부대수익 사업권, 광고, 식·음료 판매권, 야구장 명칭, 주차장 운영권리, 임대 및 이벤트 등 야구 외 수익 사업, 유료 입장 관중 수에 따른 임대료 책정 등 가히 노예 수준의 계약을 따냈다.

이로 인해 새야구장의 입지를 옛 창원·마산·진해의 3개 지역이 서로 유치하려는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낙인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NC는 스포츠를 통한 지역의 기여도는 없고 오로지 자신의 기업 이윤만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팀 구장의 건립을 보면 연고지역에 300~500억 가까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볼 때 NC측 기업의 도덕성을 볼 수 있다.

2018년 목표로 하는 새 야구장은 창원시가 NC구단과의 협약조정, 국비 확보, 시의회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의 승인, 예산심의, 특정지역의 종합 운동장을 허물고 야구장을 건립하면서 동일 지역에 또다시 3000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종합 운동장을 건립하는 계획 등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게 되는 사안에 대해 시의회가 침묵할리 만무하다.

시장의 잘못된 결정으로 자신의 임기동안 발목 잡혀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분열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의회가 결정한 주요 시정에 대해 새로 취임한 시장이 힘이 있다고 해 아집과 독선으로 그 결정을 뒤집어 버린다면 어느 누가 행정을 신뢰할 것이며 집행부를 견제하는 의회의 기능 또한 누가 믿을 수 있을 것인가!

힘 있는 시장을 만들어 꿈과 희망을 만들고자했던 진해지역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대화 없는 독선으로 화답하니 6·4지방선거에서 새 시장을 지지했던 수많은 진해사람들은 배신감에 사로잡혀 지지했던 서로를 불신하는 지경에 도달했다.

새 시장은 이제부터라도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대화와 타협, 상생의 협력정신으로 돌아와 밝고 희망찬 창원의 앞날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박춘덕 창원시 진해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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