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향교(전교 박창종)는 지난 7일 남해향교 명륜당에서 ‘제7회 유림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선인들의 얼이 서린 유서 깊은 유교문화를 통해 인간성 회복과 동방예의지국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향교유림들을 비롯해 박영일 남해군수,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남해향교는 이날 우리민족의 예와 도덕, 학문의 연원이 돼왔던 유림의 기상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초시대회를 재현했으며 사또행차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또 효자효부상과 장한어머니상 시상식, 노인장기자랑 등도 이어졌다.
박영일 남해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는 옛 선인들이 지켜온 윤리도덕들이 날로 후퇴되어 가고 있고 지나친 물질문명 사상으로 참다운 정신문화를 찾아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가 옛 선인들의 행적을 살펴 우리 전통의 윤리도덕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향교는 1450년 지방관학기관으로 대성전과 명륜당을 창건해 유교와 도덕을 일으키는 도장으로 자리 잡아 왔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건물이 전소되어 70년이 지나도록 복건되지 못하다가 1669년 현 위치에 대성전과 동·서양무, 내삼문을 복건했으며, 명륜당은 1933년 현재의 규모로 개축해 교육의 도장으로 변모했다.
현재 유림들은 남해향교에서 선비학당, 충효교실, 기로연 등 각종 행사 재현에 힘을 쏟고 있으며 남해군도 올해 8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성전 안 위패 정비와 외삼문 앞 석축계단을 보수하는 등 향교 보존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