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ㆍ은행 이탈 뭉칫돈 증시로

이달 들어 1억이상 주문건수 1만4000건 넘어

  • 입력 2007.07.18 00:00
  • 기자명 장병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지수가 ‘꿈의 지수’인 2000시대로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시작된 주식시장으로의 뭉칫돈 유입 랠리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은행이나 부동산 등에 잠겨있던 억대 자금들이 직접투자나 펀드 등 간접투자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한번 주식매수에 1억원 이상 거액을 투자하는 주문 건수가 하루 평균 1만4615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의 4390건에 비해 3.3배로 늘어난 것이다.

1억원 이상 주문건수는 2, 3월에도 각각 하루평균 5124건과 5241건으로 저조했으나 4월부터 늘기 시작해 4월과 5월 각각 7958건과 1만754건으로 늘어 연초의 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6월에는 하루 평균 1만5395건으로 대폭 늘어 주식시장으로 뭉칫돈 유입이 본격화되기 시작됐고 이런 현상은이달에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전체 주문건수에서 개인 비중도 대폭 높아졌다.

이달 들어 총 주문건수는 하루 평균 223만3235건이며 이중 개인 비중은 1만67만1413건으로 전체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8.67%나 됐다.

이는 지난 1월 40.01%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18.66%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1억원 이상 거액주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거액자산가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6월 들어 한번에 1억원 이상 되는 고액주문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며 그 열기가 아직까지 식지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자금은 주식형펀드로도 대거 유입돼 12일 현재 주식형펀드의 잔액은 67조4677억원으로 하루 평균 4000억원 이상씩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증권사 영업점에도 거액 자금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삼성증권 분당지점에 제조업을 경영하는 거액 자산가가 주식 투자자금으로 15억원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산가는 원래 부동산 150억원, 은행예치 50억원, 증권투자 2천만원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나 은행예금 가운데 15억원을 증권투자 자금으로 바꾼 것.

삼성증권 김선열 분당지점장은 “최근 억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증시가 활황이던 2005년에는 투자자들이 ‘시장 좋을 때 한번 먹자’ 식의 단타성 투자를 했다면 지금은 자산배분 차원에서 접근이 이뤄지면서 보수적인 고액자산가들의 뭉칫돈이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본점영업부 이준우 부장도 “신규고객들도 늘고 있지만 기존 고객들 가운데 거액의 자금을 새로 유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직접투자 뿐 아니라 펀드에도 거액자금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