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끝없는 추락…900원대 붕괴되나

코스피 2000선 돌파, 환율 하락 압박

  • 입력 2007.07.25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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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 때 2000선을 넘어서면서 원화 가치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가와 수출이 동반 호조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를 향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어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후 2시15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0.70원 떨어진 9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작년 12월7일의 913.80원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최근 환율 하락세는 주가와 수출이 동반 호조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3월초 1400선이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2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추가 랠리를 점치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면서 환율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또 지난 달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각각 323억9000만달러와 39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주가 크게 늘어난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한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상반기 동안 292억달러에 달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주가와 수출 호조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감이 여전한 데다 대외적으로 달러화 약세 기조도 심화되고 있어 환율이 800원대를 향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5일 124엔 부근까지 상승했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120엔대로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800원대 환율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특별한 상승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북핵문제 해결 등으로 추가 상승하면 환율 900원선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주가 과열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고 원화 강세 여파로 수출 호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역협회는 올 하반기 전년동기비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 3%포인트 둔화되고 수입 증가율은 1.8%포인트 늘어나면서 무역 흑자규모가 상반기보다 37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이후 근 두달간 5조7000억원(약 63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달러화 수요로 작용하면서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부여할 것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강지영 연구원은 “정부의 개입 여지가 남아 있는 데다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국인 주식 배당금 역송금이 이뤄지는 내년 1.4분기까지 900원대를 유지한 뒤 점진적으로 하락하며 800원대로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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