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7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37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가는 18만5000원(액면가 5000원)으로 총 발행주식은 200만주다.
증자가 완료되면 지급여력비율은 3월 말 현재 192.3%에서 220%로 높아진다고 교보생명은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향후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상장을 앞두고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생보사 상장 1호로 꼽혀온 교보생명이 증자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연내 상장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미 상장 요건을 충족했지만 지급여력비율이 생보사 평균치(234%)에 미치지 못해 재무건전성 개선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제3자 배정’이 아니라 기존 주주에게 배정하는 방식으로 증자를 추진키로 함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에는 변동이 없게 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이전에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향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37.26%)과 특수관계인(15.75%)이 53.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관리공사(캠코)는 41.48%의 지분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