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자금 중 미국계 ‘최대’

지난달 13일부터 2조6404억원 팔아

  • 입력 2007.08.13 00:00
  • 기자명 장병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증시가 외국인투자자들의 무차별 매도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매도에 가담한 외국계 자금 중 미국계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9일까지 27일(19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적별 순매매 금액을 조사한 결과, 미국계가 2조640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여타 국가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격차로 로 순매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두 7조506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계의 순매도 규모는 전체 순매도 자금의 35.17% 에 이르는 것이지만 국내 유입돼 있는 전체 외국인 자금 가운데 미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을 집계하기 어려워 미국계 자금의 매도비중이 투자비중에 비해 과도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국계에 이어 조사피난처(Tax Haven) 가운데 한 곳인 케이만 아일랜드계 자금이 1조1606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영국(1조950억원), 스위스(7347억원) 등 유럽계와 싱가포르(4663억원), 홍콩(4508억원) 등도 가담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온 자금이 순매도에 동참했다.

한편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아일랜드계 자금은 166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1624억원), 뉴질랜드(1153억원), 캐나다(1128억원) 등의 자금은 같은 기간 순매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금융감독원 집계를 기준으로 지난 6월에는 외국인 순매도 3조4960억원중 유럽계가 3조9900억원으로 압도적이었다”며 “이들 자금은 대부분 2000년 이전에 국내 유입된 장기투자자금들로 최근 주가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매도공세가 훨씬 거세진 7월 이후에는 아시아계가 차익실현에 가세한데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우려에 따른 자금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