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상 칼럼]여권 단일화·정책 중심축 정동영 후보의 선택

  • 입력 2007.10.24 00:00
  • 기자명 권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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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10월15일 정동영·손학규·이해찬의 3파전에서 정동영 후보를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정 후보는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부상되었다. 노 정권 출범 이후 여당의 당의장을 2번 역임하고 통일부장관을 지내면서 대권의 꿈을 키워왔으나 지난해 5·31지방선거의 여당의 참패와 각종 재·보선에서 43:0의 완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대권에서 소외되기 시작했고 노대통령은 후계구도에 이해찬·유시민을 생각하게 되었다. 금년 초에 노대통령에게 불만을 토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어떻든 정동영 후보는 역경을 극복하고 제17대 제1당의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로 당선됨으로써 정치적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여권의 정동영호는 앞으로 넘어야 할 거센 파도가 많다. 여권의 후보 단일화·정당간의 정책의 조율·당의 화합·대통령과의 관계개선 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목표의 기항지에 안착하는 모든 책임은 선장인 정동영 후보의 몫이다. 여권 후보의 단일화와 정책수립의 중심축은 정 후보에게 중심이 실려 있다.

통합신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이후 최근의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이명박 후보는 50%대를 상회하고 있는데 정동영 후보는 15%대에 머물고 있고 범여권 후보를 합쳐도 이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가 되면 상승할 것이라는 희망도 있지만 정 후보의 20%대의 상승에 여권에서는 관심이 크다. 그러나 다른 관측은 올 대선도 지난 대선과 같이 51대 49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선거 중반에 25% 열세였으나 2.3포인트(57만표) 차이로 승리했다. 현재 우세를 보여주는 판세로는 최종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막판에 판세를 뒤집을 묘안이 있다고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김대업 사건에 재미를 보았으니 그와 유사한 김경준 BBK주가 조작·횡령 사건 등에 연연할지 모르지만 입국하여 수사결과 이 후보와 무관하다고 결론이 난다면 여기에 대한 역풍은 엄청날 것이고 사실이라고 하여도 국민들이 김대업 사건과 같이 의혹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득표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네거티브 전략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유치한 전략을 버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당력을 집중할지 모르지만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는 국민의 지지추이를 보아 가면서 단일 후보 협상에 임하여 자신들이 단일화 주역이 되겠다는 계산이고 보면 단일화가 쉽지 않게 느껴진다. 이들의 지지도가 상승한다고 하여 제1당의 후보가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이 없다면 시간이 촉박한 지금 정 후보는 단일화에 매달릴 필요가 없고 독자노선에 가닥을 잡는 방법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 후보의 대선전략은 네거티브 전략이 아닌 정책으로서 대선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때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10%대로 내려 않은 경우가 있었다. 정부와 여당이 지지도가 이 정도이면 내각제이면 정권을 내놓아야 한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해체하기에 이르렀고 당의 해체는 안 된다는 대통령과 앙금의 골이 깊어졌다. 물론 정 후보와 노대통령의 관계의 복원이 중요하겠지만 정 후보가 노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 다수가 바라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현 정권의 지지도가 바닥권이라면 이 정권의 정책으로 승부를 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단일화에 참여하는 정당과의 정책조율도 무시할 수 없으니 정 후보의 정책결정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선거 이슈인 정책결정을 미룰 수도 없다. 경제·대북·대미·교육·복지전반에 관한 정책을 국민 다수가 원하는 감동적인 대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는 정책이 요구되는 것은 과반수가 찬성하지 않으면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에게는 신뢰가 생명처럼 중요하다고 본다. 정 후보는 국민에게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어야 한다. 열린우리당의 해체가 노무현대통령과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없으니 정당을 해체하여 신당을 만들려고 했다.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반대하는 대통령과 친노와의 갈등이 고조되었다. 대통령의 실정을 안고 대선에 승리할 수 없으니 신당을 창당하였는데 신당은 결국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고 말았다. 제2당에서 제1당으로 된 것은 열린우리당 의원 모두가 도로 통합신당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경선과정에서 친노세력과 대통령을 공격하다가 당선되고 나니 청와대에 손을 내미니 신뢰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여기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범여권 후보의 중심축에 서 있다. 여권 단일화에 힘을 쏟아 성사시켜야 할 책무가 무겁게 부과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각 후보는 나름대로 자기의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대결이다. 지금 정 후보는 지지도와 단일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면 위기에서는 신뢰와 원칙과 정공법으로 타개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당당하게 네거티브에 운명을 걸기보다 정책대결을 위해 후보단일화 같은 것은 최후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하고 실패한 정책은 과감하게 청산하고 국민 다수가 갈망하는 좋은 정책으로 승부를 거는 독자노선으로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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