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노인복지센터 꼭 필요하다

  • 입력 2007.12.12 00:00
  • 기자명 강태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4일 산청읍사무소 회의실에서는 산청읍 옥산리 78번지에 ‘노인복지센터’ 건립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3회째 가졌다.

그러나 ‘노인복지센터’를 혐오시설로 판단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건축허가 승인 후도 착공에 임하지 못하고 있다.

‘노인복지센터’는 정신적 신체적 이유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곤란한 노인들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이다. 또 노인을 부양하고 있는 가정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 가족 친지와 더불어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함으로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시설이기도 하다.

군의 이같은 배려에 주민들이 오히려 ‘노인복지센터’가 혐오시설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수 없다.

산청은 예로부터 물 좋고 인심 좋은 선비의 고장임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또 효자가 많아 정려(旌櫚)를 세워 유덕을 기리고 널리 효를 알리고 배우라는 효자비도 세워진 사람들이 많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라도 그 자식들은 부모를 존경하고 효를 다해야 자식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집에서 부모를 부양하는 사람들은 지극정성으로 잘 모시겠고, 또 이미 운명하신 부모에 대해 자식들은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낼 것이다.

그렇지만 부모가 생존해 있지만 건강이 안 좋고 거동에 불편한 부모를 부양하고 있다면 자식된 입장에서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더구나 이같은 상황의 부모 때문에 돈 벌이도 못하고 집에서 부모 수발을 거드는 자식의 입장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산청군은 궁극적으로 주민복지를 위해 ‘노인복지센터’ 설립을 추진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노인복지센터’설립이 백지화된다면 ‘선비의 고장’ ‘효자가 많은 고장’의 명성 실추와 부모에 대한 효로 가득찬 이들에 대한 반감도 예상된다.

내 부모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남의 부모도 내 부모처럼 여겨야 할 것이다. 자식들이 효도로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노인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자식걱정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은가?

이제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고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노인복지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배려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름다운 산청을 위해서 말이다.

/강태준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