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유등축제, 글로벌화·축제 산업화 ‘순항’

美 애리조나주 투산시에 유등보관창고 확보
뉴욕 등 미주 대륙 전역 유등축제 진출 가시화
‘축제 산업화’ 새로운 사업 모델 가능성 확인

  • 입력 2014.12.22 19:10
  • 기자명 정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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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축제 사상 최초로 해외(캐나다 윈터루드 축제)에 수출한 쾌거를 거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시에 유등보관창고 확보를 계기로 미주 대륙 전역에 진출하게 될 전망이어서 세계 5대 명품축제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남강유등축제는 캐나다 나이아가라 빛 축제, LA 한인축제에 진출하여 이미 인기를 재확인했으며 애리조나주 투산시에 미주 대륙 전진기지로 유등보관창고를 확보함으로써 투산시는 물론 피닉스시, 템피시, 뉴욕시, 워싱턴 D.C, 샌디에이고 등에도 진출이 확실시 되고 있어 세계속에 진주를 알리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
 특히 진주유등의 미주지역 진출이 확대될 경우 축제발전은 물론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파급효과, 지역브랜드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을 비롯한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회장,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 등 미주 방문대표단은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11일 동안 미국 5개주 7개 도시를 방문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세계농업박람회협회(IAFE) 동상 수상 및 우수사례 발표, IAFE 회원국에 진주남강유등축제 소개
 먼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세계농업박람회협회(IAFE) 총회 시상식에 참석해 지난해에 금상 2개, 은상 3개, 동상 1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낸데 이어 올해는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의 상업적인 농업전시회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그램 운영 분야 동상을 수상했다.
 특히 세계농업박람회협회(IAFE) 총회에서 이창희 시장은 유창한 영어로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질문공세를 받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 2015년 텍사스주 히달고시 보더축제는 ‘한국의 날’로 지정돼 개최…진주남강유등축제가 한국을 대표해 참가
 이와 함께 텍사스주 히달고시 마틴 세페다(Martin Cepeda) 시장과 조베라 (Joe Vera) 보더축제 총감독 등 관계자들이 직접 라스베이거스까지 찾아와 만남을 요청하면서 간담회가 이뤄져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경쟁력과 높아진 위상을 실감했다.
 라스베이거스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 비지니스룸에서 히달고시 관계자를 만나 내년 텍사스주 히달고시 보더축제(BorderFest) 참여와 관련된 내용들을 심도있게 의논한 결과 내년 3월에 개최되는 보더축제는 ‘한국의 날’로 지정돼 개최하는데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가하기로 결정됐다.
 매년 3월에 개최하는 보더축제(BorderFest)는 텍사스주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 규모의 음악, 음식, 미술, 각국 문화 등의 축제이며 세계축제협회로부터 6년동안 그랜드 피너클 어워드를 수상한 축제로 매년 각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소개하는데 올해는 아르헨티나의 날로 지정돼 개최된 바 있다.
 특히 히달고시가 진주의 창작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진주시가 한 달간 한명의 강사를 보내 준다면 내년 3월의 보더 축제 때 관내 7개지역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창작등을 전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창작등 제작 전문 강사를 파견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 애리조나주 투산시에 진주 유등 미주 대륙 진출 전진기지 구축…축제를 통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돼
 이어 11일에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템피시, 투산시로 이동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애리조나주 제1의 도시인 피닉스시와 템피시를 방문해 ‘그레고리 존 스텐튼 (Gregory John Stanton)’ 피닉스시장과 ‘마크 미첼(Mark W. Mitchell) ’ 템피시장을 만나 유등축제를 통한 문화교류를 넘어 경제 및 교육교류까지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내면서 축제를 통한 경제, 교육적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투산시청에서 ‘조나단 로스차일드(Jonathan Rothschild)’ 투산시장과 밥 워컵(Bob Walkup) 애리조나주 한국명예영사(전 투산시장) 등을 만나 미주 전역에 유등축제 진출 전진지기인 유등보관창고를 무상으로 확보하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한 내용은 유등보관창고를 무상으로 이용하는 대신 보관돼 있는 유등을 투산시가 진주시의 동의를 구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투산시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유등 창고 무상 사용기간을 2년으로 했지만 실질적으로 5년간 사용하기로 정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등 보관창고로 사용하게 되는 예정지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개인 철도를 소유하고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규모 창고로 인접 항구와 철도, 육로를 통해 미주 전역에 유등 수출이 가능하게 될 뿐만아니라 통관 수속도 현장에서 가능한 이점이 있다.
 투산시에 유등 보관창고가 확보됨으로써 시간과 경비절약은 물론 효율적인 미주 전역 진출과 대규모의 유등을 전시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더불어 미주 방문단은 투산시를 비롯한 11개 도시를 관할하고 있는 피마카운티(PIMA COUNTY) ‘샤론 브론손(Sharon Bronson)’ 의장을 만나 축제와 경제?문화교류 협약서를 체결해 애리조나주 전역에 확산 파급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
 특히,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템피시, 투산시는 미국 우주항공산업의 메카인 만큼 지난 17일 지정된 항공국가 산업단지와 연계되고 미국의 명문대학인 애리조나 주립대 등이 위치하고 있어 경제·문화·교육적 부분에서도 진주시와 연계되는 부분이 많아 축제의 수출을 통한 문화적 이익과 경제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한국문화를 미주지역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으로 우리나라 5000년 역사에서 축제 자체가 통째로 수출되기는 처음으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며 단순한 상품수출이 아닌 진주 유등을 매개로 한 문화수출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이 시장과 방문단은 미아 한센(Mia Hansen) 남부애리조나주 축제협회 감독, 알렌 레빈(Alan Levin) 투산 항구물류기지(Port of Tucson) 사장과 마이크 레빈(Mike Levin) 부사장, 브랜트 데라트((Brent Deraad) 투산관광청장, 커트 달리스(Kurt Tallis) 축제협회장, 한인회, 지역 비즈니스 리더 등 광범위한 인사와 접촉해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홍보했다.

 ▷ 델마페어 그라운드에 유등 수출 가시화…글로벌 수익 창출 방안 모색
 이어 13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델마 페어(Del Mar Pair)를 방문해  델마페어 최고 책임자인 ‘티모시 페넬(Timothy J. Fennell)’과 관계자를 만나 현장을 둘러보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농업박람회인 델마페어가 열리는 곳을 델마 페어 그라운드 (Del Mar Pairgrounds)라고 하는데 1년에 300만명, 페어기간인 25일 동안에만 15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정도로 여러 가지 조건이 매우 좋은 곳이다.
 델마페어 그라운드(370에이커 규모·약 45만평)는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손꼽히는 경마장이 있는 곳으로 내부에 위치한 경마장 안쪽 호수 두 곳이 전시 장소로 이용된다면 유료 소망등 터널 조성 등 참여형 축제나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입장료 징수도 가능하며 인디언 모형 등 미국인들이 원하는 등 제작 전시로 유료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무진들과의 구체적인 협의가 남아 있지만 축제를 통한 수익적 산업모델로 활용가치가 큰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성사 여부가 기대된다.

 ▷ 세계적 도시인 뉴욕시와 워싱턴 D.C에 진주 유등 진출 기대감 높아져
 이어 15일과 16일 이창희 시장 등 미주 방문단은 뉴욕시와 워싱턴D.C를 방문해 관계자를 만나 영상자료를 통해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글로벌 명품축제 추진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미국의 상업·금융·무역의 중심도시, 세계 최대의 항만도시, 공업도시로 사실상 경제적, 문화적 미국의 수도인 뉴욕시를 방문해 ‘뉴욕시장 국제교류 사무실’에서 ‘페니 아베이 와르데나(Penny Abeywardena)’ 국제교류국장을 만나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다.
 뉴욕시 국제교류국장은 다른 축제와는 달리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스토리가 있고 주제가 있을뿐 아니라 가장 한국적이고 독특한 한국의 고유한 색깔을 잘 표현하고 있어 새로운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뉴욕은 높은 건물들이 많아 도시를 밝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과 더불어 센트럴 파크 등에 전시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이 시장은 유등의 특성상 사람들이 많이 밀집하는 메디슨 스퀘어파크 등에 전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세계 정치 1번지이자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시청을 방문해 지난해 12월 이미 만난 적이 있는‘페트리샤 엘우드’ 국제교류담당관을 만나 백악관 앞, 링컨 메모리얼 공원 등 구체적 전시장소가 거론되는 등 세부적인 방법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
 내년 1월부터 새로 워싱턴 시장이 부임하기 때문에 신임 시장과 재논의를 해야하는 과정이 남아있으나 ‘페트리샤 엘우드(Patricia Elwood)’국제교류담당관이 이미 진주 유등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어 자세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신임 시장에게 보고하기로 하는 등 추진 약속을 이끌어 냈다.
 특히 페니 담당관은 새 시장이 부임후 조금 한가해지는 내년 3월 이후에 신임 시장을 진주로 초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출로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파급 효과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종전에는 진주시에서 선박을 이용해 유등을 해외에 운반하고 비용문제로 유등을 현지에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애리조나주 투산시에 미주 대륙 진출 전진기지로 유등 창고시설을 확보함으로써 미주 전역에 철도, 선박, 차량들을 이용해 진출이 용이하게 됐고 유등 제작 및 운송 비용이나 시간도 크게 절약돼 효율적인 해외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며 명실공히 세계 5대 축제로 발돋움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이번 미국 방문 성과는 미국이 자국의 상품을 판매·수출하기 전에 했던 일이 서부영화나 팝송 등 문화의 수출이었는데 진주가 유등을 수출함으로써 한국과 우리 진주의 문화를 알리고 현지에서 한국과 우리 진주를 이해함으로써 상품의 수출이나 해외 판매에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유등의 해외 수출은 사실상 큰 외화 벌이는 되지 않으나 이를 통해 우리 것을 알리고 이해시킴으로써 제2·3의 파급효과를 유발시키는데 있으며 진주유등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원조 유등축제를 보기위해 우리 진주를 찾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럴 경우 그 부가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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