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3·1운동과 대통령 취임

  • 입력 2008.02.29 00:00
  • 기자명 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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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이 취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초한 선진일류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추구하고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정신에 근거한 신 발전 체제 달성을 천명하였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국민통합이라는 단어가 눈길을 끄는 것은 직업의식인지도 모르겠다. 1948년 건국 이래 산업화에서 민주화까지 우리 국민 모두가 마라톤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빈부의 격차는 커지고 높은 실업률에, 유가는 급등하고 물가는 오르니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 대통령이 필요했다.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애국선열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엊그제 3·1운동 비사를 읽다가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전략)…1919년 2월 하순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있던 보성사가 악명 높은 종로경찰서 고등계 형사 신철에게 급습 당했다. 윤전기에서 독립선언서 한 장을 빼내던 그는 말없이 인쇄소를 나갔다. 33인 중 한분인 보성사 사장 이종일은 즉시 천도교 유력자인 최린에게 이 사태를 보고했고, 최린은 신철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최린은 신철에게 민족을 위해 며칠 동안만 입을 다물어 줄 것을 부탁했고 5000원(당시 쌀 한 가마니 값은 41원)을 주며 만주로 떠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그는 돈을 받지 않고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나갔다고 한다. 33인이 3월 3일로 예정된 거사를 3월 1일로 앞당기게 된 사건이다. 신철은 만주로 떠났다가 돌아오자마자 경성헌병대에 잡혀 투옥 중 자살했다 한다. 슬픈 일이다(후략)….

어쩌다가 나라를 빼앗겨 이런 비사를 갖게 되었는지… 같은 민족끼리 애국과 친일로 갈라 설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서릿발 같다. 일제 치하에서 우리 민족의 시대정신은 독립! 독립이었다. 국권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독립정신 없이 어떻게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겠는가.

그리고 6.25전쟁이 터지자 공산주의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또 싸웠다. 그것도 동족끼리… 호국정신으로 불살랐던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잊어서는 안된다.

경제만이 살 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이 우선이다. 제89주년 3·1절을 맞으며 3·1독립정신인 자주·자강, 화합·평화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간다면, 선진 일류국가로의 도약은 예약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새 대통령은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고난의 역사를 되찾고 지켜낸 주역들,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등 국가보훈대상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예우와 보상을….

/전외숙 부산지방보훈청 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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