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이주영 의원과 김성찬 의원을 지켜보며

승인2015.01.19l수정2015.01.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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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은 시작과 끝이 없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세월이라는 무대 위의 주역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세월호 문제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수면 아래로 깊게 내려앉았다, 자기 일에 손익이 있으면 게거품을 물고 달려들던 사람들도 자신의 일이 아니면 곧 잊어버린다.

 자기 자식들이 자기 부모나 친지들이 그 희생 중의 한 사람이었다면 이처럼 뒤집어 생각하면 ‘국제시장’이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라는 영화를 보고 눈물짓는 사람들도 없었을 것이다.

 이주영 전 정관이 본래 천직인 선량으로 환지본처(還至本處)한 다음 모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내 뱉은 한 마디가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고사였다.

 이주영 의원의 이 지적은 임진왜란 직전 10만 양병설을 주창한 율곡 이이 선생의 상소처럼 겹쳐 들리고 잠든 수행자를 일깨우는 죽비소리처럼 국민적 심금을 다시 움직였다.

 평안할 때 위태로움을 대비해야 한다는 이 의원의 의미심장한 경고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과 동질어이며 이정도도 이해 못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라’ 라는 뜻이다.

 청와대와 정치권은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했고 눈만 뜨면 상대를 헐뜯고 비방하는 이종 격투기장 처럼 변해버렸다.

 국가의 1급 기밀이 말단 행정관이나 경찰에 의해 밖으로 반출되고 국민들에게 청와대와 정치권과 공직사회는 민생을 실천하는 곳이 아니라 말만 가지고 혈세를 축내는 도둑집단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40%를 밑돈다는 것은 비공식선거전에서 대통령이 완패한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모두 혈세만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닭이 천 마리면 봉(鳳)이나 학(鶴)도 너덧 마리는 있는 것처럼 마산의 이주영 의원과 진해의 김성찬 의원은 나름대로 봉이나 학처럼 놀고먹는 의원들과 확연하게 달라 보인다.

 이주영 전 장관이 세월호 실종 가족들의 사진을 장관을 그만 둔 후에도 가슴 깊이 품고 다니는 것은 거안사위의 본보기며 136일 동안 유족들과 함께 잠자리를 같이하며 국가상주로서의 책무를 빈틈없이 치러낸 것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 영웅이 태어난다는 고사와 맞 물려 다시 한번 이 의원에게 경의를 표한다.

 또 한분은 진해의 선량인 김성찬 의원으로 이 양반이 지난해 365일 동안 지역구에 내려와 민생의 현장을 속속들이 경청하고 해결하기 위해 할애한 날이 무려 194일이었다.

 의회가 열리는 날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국민의 공복이자 지역구의 공복으로 완벽하게 책무를 다했다는 얘기다. 한분이 ‘거안사위’의 주인공이라면 한분은 ‘거안제미(擧案齊眉)’의 주인공이다.

 거안제미란 상대에게 무엇을 바칠 때 눈썹위로 공손하게 들고 들어가 바친다는 뜻으로 후한서 일민전(後漢書 逸民傳)에 나오는 얘기다.

 처음 후보시절 단상에 설 때의 후보들은 모두 일란성 쌍태아처럼 거안사위나 거안제미의 주인공들 같았다.

 그런데 홍준표 도지사의 지사 후 행보를 보면 거의 조폭수준에 가깝다.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국회의원이건 언론사의 기자들이건 무상급식대상자인 소외계층의 아이들이건 사회약자인 근로자들마저 홍 지사는 단두대에 올렸다. 엿장수지 도백이 아니었다.

 최소한 지사가 지켜야 할 품위조차 내 팽개치고 시정잡배처럼 막말을 내 쏟고 있어 심지어 같은 우군인 새누리당 도내 국회의원 전원이 연명으로 그의 무식하고 조폭스러운 언행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규탄할 정도다.

 안상수 창원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진해야구장 문제를 협약한 문서를 일방적으로 파기시키면서 해당 구민들이나 정치지도자, 그 지역의 유지들과 단 한 마디의 상의도 없이 장소를 마산으로 변경시키는 바람에 모 시원의원으로부터 계란을 맞고 까딱했으면 유명을 달리할 뻔했다.

 그래놓고는 달래기식 선심성 행정을 발표하는 것은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보는 것처럼 역겹다. 과거 홍지사와 안 시장의 행적은 정의롭고 올곧은 검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검사가 아니라 지방의 수령방백으로 공복이라는 것을 잊는 듯하다. 이주영 의원이나 김성찬 의원의 행보와 너무 비교가 된다.

 연두부터 지역민생시찰의 현장에는 어용에 가까운 조직들만 동원되고 비판세력은 철저히 봉쇄하는 시정설명회는 거안제미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산은 멀리서 봐야 산 전체가 보인다. 그런 마음으로 도정과 시정을 꾸려나가면 등졌던 민심들이 돌아오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본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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