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청렴이 당연한 문화가 되길…

  • 입력 2015.03.03 21:13
  • 기자명 이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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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들과 소통하는 경찰 홍보 업무를 맡아 일을 하던 중, 문득‘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경찰은 어떤 덕목을 가진 경찰관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이 필요할 때 탁월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경찰관일까? 친근한 이미지로 국민과 가까운 경찰관일까? 청렴한 마음가짐으로 공정한 업무처리를 하는 경찰관일까?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경찰관의 기본 업무와 주로 접촉하는 대상을 생각해본다면 의외로 답을 쉽게 정할 수 있었다.
 경찰은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생활안전경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경찰, Crime Fighter 개념의 수사경찰 등 여러 가지 직렬로 구분되어 있지만 경찰공무원은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는 ‘공공의 이익’을 최종 목표로 일을 하는 직업이기에 국가를 더 바람직한 사회로 이끌어 모든 국민이 행복한 국가를 만들 수 있는 정책목적을 지향해야 한다.

 따라서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국민에 대한 봉사자, 민중의 지팡이’ 등 경찰공무원을 표현하는 말에 걸맞게‘청렴’이라는 덕목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렴’의 개념을 ‘법령준수’로 정의할 수는 없다. 법령을 준수하는 것은 경찰공무원으로서 매우 기본적인 자세이기에, 오히려 법을 지키지 않는 경찰관을 찾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경찰공무원은 업무의 특성상 달콤한 유혹, 무리한 요구에 항상 노출돼 있다. 이를 수용하는 것은 청렴의 반대개념인 ‘부패’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몇몇 경찰관의 부패 사건이 터져 나올 때면, 위험과 가깝고 남몰래 눈물을 훔치며 일하는 경찰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에 가슴이 아려온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을 기획하고 딱딱한 이미지 탈피를 위한 친근한 홍보를 하더라도, ‘부패’라는 국민들의 인식은 훌륭한 정책을 쓸모없게 만들고 조직을 하찮게 만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은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은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그것은 인생이 된다.”
 ‘이정도 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하나가 결국 나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고, 나아가 경찰조직 자체를 흐트릴 수 있음을 잘 나타내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청렴’한 조직이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경찰관 개개인이 청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부패’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나’에서 시작되는 청렴이 결국 사회 전체를 청렴하게 할 수 있다. 청렴에 대한 우리의 끊임없는‘노력’이 우리의 당연한‘문화’로 정착되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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