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역동의 중심! 산업문화도시 ‘진주’

‘장난감은행’ 보육 비용 절감·부모 교육 등
‘진주아카데미’ 사교육비↓…사각지대 해소
‘좋은세상’ 맞춤형 복지 제공…취약층 발굴

  • 입력 2015.04.02 14:17
  • 수정 2015.04.02 18:41
  • 기자명 /정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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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아카데미
▲ 진주 아카데미
▲ 책읽는 은하수동산 아이들
▲ 책읽는 은하수동산 아이들


세계 5대 축제로…진주유등축제 글로벌·자립화 추진
뿌리산단 R&D 역량강화·‘항공산업 메카’ 조성 목표
혁신도시 이전…新 행정중심 기능·1천명 인구유입

 

▲ 이창희 진주시장
▲ 이창희 진주시장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는 산업문화도시이자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진주시. 복지면 복지, 산업이면 산업분야 등 시정 곳곳에서 괄목할 시책을 추진하면서 변화와 역동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진주시의 4대 복지시책은 오늘날 무상급식과 증세 없는 복지가 정치권의 화두가 되면서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고, 기업 유치 등 시의 발전전략은 시를 서부경남 유일의 성장도시 반열에 올려놓으면서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이창희 진주시장을 만나 진주의 발전과 변화는 무엇이며, 무엇이 진주시를 이처럼 변화시켰는지 알아본다.(편집자 주)

 

Q. 얼마전 청와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지자체장 대표로 참석했는데 어떤 계기로 초청받게 됐나?

▶지난해 보건복지부 주관 제3회 인구의 날 행사에서 진주시의 저출산 장려시책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한 게 계기가 됐다. 이날 청와대 토론회는 결혼여건 조성·청년일자리·교육개혁·저출산 고령화 대책 순으로 진행됐으며, 여기서 진주시의 4대 복지시책인 ‘장난감은행’과 ‘진주아카데미’를 소개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로 인해 지난달 17일에는 대한민국 정부정책 포털사이트인 정책브리핑(www.korea.kr/main.do)복지분야에 ‘진주아카데미’가 상세히 소개돼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Q. 청와대에서도 소개했다는 장난감은행은 어떤 제도인가?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보육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자는 제도이다. 이와 함께 부모교육과 어린이집 교사 교육 등을 병행하면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단돈 2만원만 내면 장난감과 도서, 시청각 재료 등을 무제한으로 빌려갈 수 있는 제도이다. 금방 싫증을 내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장난감 등을 사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효율이 엄청나다. 그동안 대여건수는 5만건이 넘으며 돈으로 환산하면 12억원이 넘는다. 초기에 8500만원 어치의 장난감을 샀으니 13~14배의 효율이다. 현재 진주시에는 이런 장난감은행이 4군데서 운영되고 있는데 인근 지자체 주민들이 많이 부러워하고 있다.



 

Q. 그러면 진주아카데미는 무언인가?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4개 분야에 2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학생들과 학부모 등 5만여명이 수강했다.

 서울의 유명강사 강의를 들으려면 1인당 최소 수십만원의 돈이 들지만 유명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하기 때문에 저렴한 수강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 등 교육수준은 높되 가격이 저렴해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선호하고 있다. 중학생들의 자유학기제가 시작되는 올해부터는 이에 대한 대비는 물론 셋째 아이부터는 수강료의 50%를 할인해 주면서 그렇지 않아도 싼 수강료가 더 싸게 치이고 있다.


Q. 진주시의 4대 복지시책 중 시민 전체가 복지수요자이고 공급자인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시책인가?

▶‘좋은 세상’이다. 공공예산을 전혀 들이지 않고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면서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제도이다. 읍·면·동별로 구성된 30여명의 위원들이 매일 회의를 통해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해결방법을 의논한다.

 지금까지 동네 구석구석의 취약계층을 발굴해 6만여건을 찾아 내 지원했다. 글자 그대로 시민 전체가 복지수요자이고 복지공급자이다. 복지는 국가예산이 아닌 마음과 혼, 정성이 있으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제도이다.

 이런 제도적인 장점으로 인해 벤치마킹을 해가는 지자체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아예 도용을 해가는 지자체도 있다. 무상급식과 증세 없는 복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오늘날 정말 새겨 볼만한 복지제도이다. 빈말이 아니라 중앙에서 ‘좋은 세상’을 도입하면 100조원의 복지예산 중 30조원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이제 복지를 떠나 진주시의 당면한 현안으로 가보자. 올해 진주시를 어떻게 이끌고 계신지요?

▶올해는 진주시에 정말 중요한 한해다. 정치적으로는 90년만에 경남도청의 일부가 환원된다. 경제적으로는 항공국가산단이 추진 중이며 뿌리산단이 조성된다. 또한 공·사기업을 통틀어 재계 2번째 규모인 LH가 상반기에 이전한다.

 조성된 지 30년이 넘는 상평공단은 구로디지털공단처럼 공해 없는 첨단산업단지로 재생사업이 이루어지며 사봉산단도 확대된다. 여기에 아파트형 공장 건립과 신진주역세권이 개발된다. 경남 서부권 대개발의 대동맥이 될 남부내륙철도의 조기 착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진주유등축제의 글로벌화와 자립화가 추진되며 농업의 산업화와 현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4대복지의 확대 보완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청사 개청 이래 올해가 가장 역동적이고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다.


Q. 뿌리산업 특화단지와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조기 착공을 위해 필수적인 확충방안은?

▶뿌리산업단지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 완공예정인 뿌리기술지원센터를 유치, 각종 실험장비 설치로 기업의 R&D역량강화 및 각종 지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뿌리기술지원센터에서 시제품 제작지원을 통한 기술애로 해결과 기술경쟁력을 강화시켜 준 기업체만 해도 14개 업체에 이른다. 특히 뿌리기술지원센터의 경우 국내 연구기관으로는 유일하게 1만t형 프레스라인과 대형 초정밀 가공장비를 갖추고 있어 입주기업의 역외유출 방지는 물론 항공·조선·자동차·기계분야의 관련기업 유치에 매우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항공산단의 경우는 올해 상반기에 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하반기에 승인과 동시에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항공산단의 경우 이미 8개의 앵커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산단조성에 큰 애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도 추진하고 수도권 관련 기업유치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 마련과 투자유치 설명회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고 2020년 G7진입이란 국가정책과 맞물리고 우리시의 혁신도시, 뿌리산업등과 연계 발전시킨다면 항공산업의 메카로 조성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항공국가산업단지와 뿌리산업단지 등을 조성하게 되면 진주시의 산업구조에 큰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는가?

▶진주뿐만 아니라 경남도,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신성장 동력산업들이다. 일단은 지역산업이 소규모 영세 제조업 중심에서 탈피해 신성장 핵심 전략산업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재편된다.

 동시에 부품 및 소재는 물론 기계·전기·전자 등에서의 기술진보를 촉진시킴과 동시에 제반 산업분야에서의 첨단기술 개발로 산업의 전 분야에 기술파급효과를 끼치게 되면서 지역 산업체들의 동반성장도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와 지역산업발전에 있어서 정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경남도 서부청사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기대효과는?

▶우선 혁신도시 이전 11개 공공기관과 더불어 우리시가 새로운 행정중심 기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진주시의 신성장동력산업인 항공산업 국가산단 조성과 뿌리산업특화단지 조성에 원활한 행정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기대치가 훨씬 높아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현재 이전이 확정된 3개국과 도 산하 공공기관인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330여명이 이전한다. 가족을 포함할 경우 1000명 정도의 인구 유입으로 지역경제 도움은 물론 인근 시·군민들의 서부청사 이용으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서부권 대개척의 전초기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히달고시 보더죽체 유등 전시장면
▲ 히달고시 보더죽체 유등 전시장면

Q. 얼마 전 중국 쯔공시를 방문하고 나서 진주유등축제의 재정 자립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자립화 할 것인가?

▶진주의 가장 큰 문화자산인 유등축제의 현재 재정자립도는 43%정도 된다. 이는 국내 축제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지만 세계 5대 축제 반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축제 유료화를 통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다시 말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의존도를 낮추고 홀로 독립적인 발전을 갖기 위해서는 재정 자립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진주유등축제는 역사성, 아름다움, 여백의 미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유등축제 기간에 진주성을 유료화하고 진주교와 천수교 구간을 폐쇄해 유료화하면 된다. 중국의 경우는 이미 등축제가 유료화 돼 있었지만 솔직히 진주유등축제만 못했다.

 이번 서안시 방문에서 서안시의 대당부용원 축제와 교류를 갖기로 했으니 보시면 알 것이다. 서안시는 오는 10월 서안시의 전통등을, 진주시는 내년 3월 진주유등을 대당부용원축제에서 선보인다. 진주유등이 유등의 본고장인 중국에 진출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의 경우 평일엔 5400원, 주말엔 1만 4000원을 받고 있었다. 우리는 1만원 정도 받는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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