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112신고, 최소한의 성의는 필요하다

  • 입력 2015.06.16 11:35
  • 기자명 /진주경찰서 112종합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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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허위신고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홍보와 지속적인 추적 단속으로 장난신고를 포함한 허위신고는 상당부분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신고로 경찰력을 낭비케하고 곤란에 빠트리는 일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심야에 어느 여성이 울면서 112신고를 한 후 정확한 신고 내용을 말해 주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으며, 그 후 일체 전화통화가 안 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사건을 접수한 112종합상황실에서는 긴급사건으로 분류해 순찰차에 사건을 지령했고 많은 경찰관들이 그 여성을 찾고자 여기저기를 수색하는 일이 있었다.

 결국 이 여성은 상당 시간이 지나서 무사히 발견됐는데 남자친구와 다투어 속이 상해 112전화를 했다는 것이고, 전화통화가 가능했음에도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는 딱히 경찰에 할 말이 없어서였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주취한 신고자들 중에는 112 경찰관이 위치를 물으면 “내 휴대전화 위치 확인해서 여기로 와라”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앞서 그 여성신고자도 그렇지만 신고자가 긴급상황이라고 가정하고 휴대전화 발신지 위치를 확인하고자 해도 대부분 휴대전화기들이 기지국 방식(가장 가까이 있는 기지국으로 위치가 수신)으로 확인이 되는데, 문제는 진주시의 경우 그 통신 중계 기지국 내에 수천 수만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설령 GPS를 켜 놓는다 해도 그것이 아파트 단지 안이라면 수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 또한 문제이다.

 이 여성과 주취신고자는 무성의한 신고로 많은 경찰관들을 불필요하게 동원되게끔 했고 정작 경찰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야할 치안 서비스를 차단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비록 허위신고는 아니라 할지라도 경찰력에 손해를 끼친 고의가 있다면 경찰청이 청구하는 민사소송의 피고가 될 수도 있다.

 여러분들은 112에 신고할 경우 자신의 상황과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어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 중인 경찰관이 신속히 출동하도록 해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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