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넘지 못한 아쉬운 준우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상 첫 결승 진출 중국에 3대 0 완패 은메달 목에 걸어

  • 입력 2006.05.03 00:00
  • 기자명 권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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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벽은 높았다.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출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이 중국에 완패당하며 준우승했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팀은 1일(한국시간) 오후 독일 브레멘 AWD돔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오상은(KT&G)·유승민(삼성생명)·이정우(농심삼다수)가 분전했으나 중국에 0대 3으로 패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956년 도쿄 대회에 첫 참가한 이후 50년만 결승 진출 쾌거를 이룬 한국은 최초로 나선 결승 무대에서 중국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사상 첫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역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거둔 한국의 최고 성적은 1995년 톈진 대회, 1997년 맨체스터 대회, 그리고 2001년 오사카 대회와 2004년 도하 대회에서 각각 기록한 3위였다.

홍콩을 3대 0으로 가볍게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1단식에 나선 ‘맏형’ 오상은이 2004 아테네올림픽 단식 은메달리스트 왕하오에게 0대 3(6-11 8-11 4-11) 완패를 당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승부처는 유승민이 나선 2단식이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유승민은 186cm 장신선수 왕리친과의 대결에서 첫 세트를 뺏긴 후 내리 두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4세트 중반, 리드를 내준 유승민은 9대 10까지 추격하며 승부를 뒤집는 듯 했으나 회심의 드라이브가 실패로 끝나며 최종 5세트에 돌입했다. 5세트에서도 왕리친에게 먼저 두 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류승민은 강력한 드라이브로 7대 8까지 바짝 따라붙었으나 리시브 불안으로 이후 내리 3점을 내주며 2대 3(8-11 11-9 11-8 9-11 7-11)으로 아쉽게 패배, 2단식 경기를 내줬다.

마지막 선수는 대표팀의 막내 이정우였다. 이정우의 상대는 지난해 우승을 거머쥔 대만오픈에서 이정우가 물리친 바 있는 ‘백전노장’ 마린. 이정우는 1세트 초반 4대 1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방심하는 사이 내리 6점을 내주며 결국 1세트를 뺏겼고, 2·3 세트에서도 마린의 반박자 빠른 드라이브를 막지 못하며 0대 3(9-11 7-11 7-11) 완패를 당했다.

노컷뉴스/박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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