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택화재 기초 소방시설 설치부터

  • 입력 2015.08.10 14:12
  • 수정 2015.08.10 14:13
  • 기자명 /산청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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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지금 경제가 IMF 시대 보다 더 국민들이 살기 어렵고 갈수록 사회가 불안하다고 들먹이고 있다.

 이런 사회가 오래 지속되다보니 우리주변의 위험요인에 대한 보살핌도 소홀히 해 지지 않나 염려된다.

 ‘지금까지 문제없었으니 아무 탈 없겠지’ 하고 애써 숨길 것 이 아니라 한사람 한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헤쳐 나가야 한다.

 메르스 사태로 가뜩이나 힘든 이시기에 불의의 재난 등으로 서민들의 희망이 꺾이지나 않을지 염려스럽고 화재로 인한 어려움이 없도록  바라는 소방당국의 소망이 간절하다.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일도 아닌 소방안전 시책을 홍보하고자 한다.

 다름 아닌 주택의 기초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 사항이다. 지난 2012년 개정된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는 2017년 4월 6일 까지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설치기준을 살펴보면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 설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하면 된다.

 다만 공동주택(아파트 5층 이상)은 이미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의무대상은 아니다. 또한 관할 소방서에 문의하거나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부담도 없는 편이다.

 화재를 당해본 가정은 위험성을 가지는데 아직도 대다수 가정이 소화기에 대한 애착심이 없는 편이라 아쉬움이 들곤 한다.

 그래서 이참에 선물의 개념에 변화를 일으키면 좋겠다. 흔히들 이웃이나 친지들 의 개업이나 이사 방문 시 화장지나 화분 등을 선물하는데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소화기를 선물하면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지금까지 우리네 관습대로 손쉬운 화장지나 화분을 선택하기보다 안전시설로 선물함이 오래도록 주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받는 사람이 싫어 할까봐 선뜻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젠 생각이 바뀌어야 할 시기이다. 재난의 예방은 행동으로 옮겨야한다.

 또한 시골지역은 자녀들이 명절에 부모님 가정 방문 시 구입해 달아드리면 뜻 깊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여긴다.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선물하는 사람이나 무엇이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더불어 강조하자면 안전에 대한 우리 모두의 생각과 행동이 일보 향상되지 않고 복지국가만 추구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은 지금껏 누차 경험하고 있다.

 내 주차차량이 긴급차 통행에 장애가 없는지 되돌아보는 여유도 필요하고, 소방시설 앞에 장애물이 있다면 주인이나 119에 당부하여 개선되도록 알리는 적극적이고 공동체적인 정의감이 생겨야 하고, 불난 곳에 소방차가 못 들어가는 곳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소화시설로 불을 끄는 의인이 많이 나와 아름다운 모습들이 신문지상에 보도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기에 국민 모두가 관심과 배려로 안전을 공동 책임지자. 내 집에 불이 나면 이웃까지 손해가 갈 수 있으니 문제 아닌가.

 이제까지는 안전에 대한 뉴스나 보도를 접할 땐 필요성이나 경각심을 느끼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우리네의 무관심이 안전한국의 현 주소 이었다면 지금 부터라도 실행에 옮겨보자.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 산청소방서 전종성 서장
▲ 산청소방서 전종성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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