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묘철 말벌에 대비합시다

  • 입력 2015.09.21 13:35
  • 수정 2015.09.21 13:36
  • 기자명 하동119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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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절기중 하나인 백로가 지나면서, 풀잎의 이슬은 계절의 정취를 더하고 깊어가는 가을의 서정과 함께 풍요로움을 안고 왔지만, 지난여름의 이상기온으로 무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올 여름엔 벌의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소방서에 벌집제거 신고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하동소방서 지난 2014년 구조출동 중 벌집관련 출동이 30%를 차치할 정도로 벌떼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현장에 출동해 보면, 쏘였을 때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말벌이 눈에 많이 띄고 있다. 말벌의 경우 매우 공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장대로 벌집을 건드리거나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은 절대 삼가야 한다.

 말벌은 단시간에 다량의 독을 주입하기 때문에 한 번만 쏘여도 알레르기·쇼크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큰 동작을 삼가고 최대한 몸을 낮춘 뒤 자리를 피해야만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손으로 침을 뽑으려 하지 말고 신용카드처럼 평평한 도구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손이나 핀셋으로 뽑을 경우 벌침에 남아있는 독을 더 주입시킬 수도 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위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벌초 시 사용하는 예초기는 말벌을 자극해 의도치 않게 많이 부상을 당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벌집 발견 시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119구조대에 신속히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말벌의 크기는 작지만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 김영환 하동119안전센터장
▲ 김영환 하동119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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