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황매산 억새로 물들다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 선정…자주쓴풀·쑥방망이·억새 등

  • 입력 2015.10.22 19:14
  • 수정 2015.10.22 19:15
  • 기자명 /서춘만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1코스(기적길) : 총 4.4km·2시간 30분 소요
  -감바위~무지개터~돗대바위~모산재~득도바위~순결바위~국사당~영암사지

 ○ 제2코스(철쭉길) : 총 6.4km·3시간 정도 소요
  - 매표소~오토캠핑장~철쭉군락지~모산재~득도바위~가족형휴양단지~매표소

 ○ 제3코스(황매평원길) : 총 5.9km·3시간 정도 소요
  -오토캠핑장주차장~억새군락지~황매봉~중봉~오토캠핑장주차장

 ○ 제4코스(누룩덤길) : 총 5.9km· 4시간 정도 소요
  - 대기마을~목교~누룩덤~철쭉군락지~오토캠핑주차장~닭벼슬바위~매표소

 ○ 제5코스(떡갈나무길) : 총 7.6km·4시간 30분 정도 소요
  - 황매산터널~떡갈재~오토캠핑주차장~매표소

 ○ 제6코스(합천호수길) : 총 9.9km·5시간 정도 소요
  - 하봉~중봉~황내산정상~오토캠핑장주차장~매표소구간

 ○ 제7코스(할미산성길) : 총 9.2km·5시간 정도 소요
  - 매표소~박덤~중봉~오토캠핑장주차장~가족형휴양단지~매표소 구간

 

 지금 합천 황매산은 천지가 억새로 뒤덮여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해발 900m의 억새평원에 수십만 평의 억새들이 펼치는 무대는 한 폭의 그림같이 자연 속으로 빠져들어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
 특히 해가 지는 오후가 되면 석양을 무대로 눈부신 은빛 억새들이 서로를 부대끼며 바스락 거리면서 부르는 합창소리에 풀벌레까지도 동요되어 가을의 하모니를 자아낸다.


 억새는 그늘이 있는 곳은 서식이 되지 않는 양지 식물이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억새군락지는 원래 철쭉과 억새가 같이 공존했으나 십 수년 전 화재로 인해 철쭉은 고사하고 수십만 평의 억새평원이 자연적으로 조성됐다고 전한다.
 

 황매산(黃梅山·1108m)은 산청·거창·합천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고, 수도권에서도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해 당일로 산의 멋과 맛을 즐기기에 그만인 산이다.
 특히 억새군락지인 900m 고지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해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며 젊은이들에게는 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봄철이면 철쭉군락, 여름은 갈참나무숲, 가을은 은빛 억새군락,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인 바위산 등 사시사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황매산 주변으로는 조망이 좋은 정상과, 은백색 화강암 기암괴석들을 이고 있는 모산재와, 잘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가면 형형색색의 오색단풍들이 그 잣대를 요염하게 드러내는 등 볼거리가 많아 이 또한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산상에 위치한 드넓은 초원 목장과 어우러진 산 분위기는 마치 유럽 알프스에 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 황매산의 첫 번째 매력은 봄철 철쭉 군락이다

 이 철쭉 군락은 북릉인 떡갈재부터 정상 사이, 정상에서 남릉 상의 946.3m봉(베틀봉) 사이 그리고 946.3m봉에서 모산재 사이에 대단위로 형성돼 있어 전국에서 손꼽는 철쭉군락지로 평가되고 있다.
 매년 5월이면 합천군은 황매산(黃梅山·1108m)에서 철쭉제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고 있다.
 

 황매산은 높이 1108m이며 소백산맥 줄기로서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어 지고 있고, 700∼900m의 고위평탄면 위에 높이 약 300m의 뭉툭한 봉우리를 얹어놓은 듯한 모습의 기암괴석들이 등산로 사이로 비경을 이루고 있다.
 

 주봉우리는 크게 하봉·중봉·상봉으로 나뉘며, 삼라만상을 전시해 놓은 듯한 모산재(767m)의 바위산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그 밖에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원의 철쭉 군락과 무지개터, 황매산성의 순결바위, 국사당(國祠堂) 등 산전체가 숨겨진 비경으로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남쪽 기슭에는 통일신라 시기의 고찰인 합천 영암사지(사적 131)가 자리하고 있다.
 황매산은 합천팔경(陜川八景) 가운데 제8경에 속하며, 지난 1983년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으로 지정돼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산악인들의 호평과 관광객의 증가로 한국의 명산 중 21번째 명산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선’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최근 산림청에서 발표한 한국 야생화 군락지 100대 명소에도 선정되는 등 그 유명세는 날이 갈수록 더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황매산 야생화 : 자주쓴풀, 쑥방망이, 억새 등

 ● 황매산이라 불리게 된 유래는 여러 가지 속설들이 있었다

 우선 일설은 황매산은 넓고 평평한 산이다.
 예전에는 산의 모양을 보고 산 이름을 지었었다(앞산, 뒷산 등) 옛 우리말의 느른 뫼(느른 평지의 의미) ⇒ 누른(黃)발음, 뫼(山)는 매로 발음 ⇒ 한자 순화운동으로 ‘황매(黃梅)’에 ‘산’자를 붙여 ‘황매산’이 된 설.
 

 다음 일설은 본디 황매산에는 다른 일반 산신과 달리 할머니 산신이 계셨다고 전해져 ‘할머니’ 산이→ ‘할미산’으로 불리어오다가 한자표기어로 ‘황매산’으로 변형되지 않았을까 하는 설.
 이는 가회면 둔내리와 대병면 회양리 경계 정상 봉우리를 장군봉(상산덤)이라 하고 여기에는 산성이 있는데 이를 ‘할미(황매)산성’이라 불려지고 있고 높이 10여m에 길이 200여m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할미산’에서 출발 한 설에 의하면 예로부터 황매산은 수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기온으로 농사가 잘되어 화전민 등이 많이 찿아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고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뜻하여 황매산에 들어오면 누구든지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전해지며 그렇다고 황매산 산신령은 그렇게 잘살게 해주지도 않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음 일설은 황매산 정상에서면 삼각지로 뻗은 능선이 매화 꽃 송이 가운데 위치한 느낌을 주어 ‘매화를 닮은 산이다’라는 의미로 가을철 누른 억새의 군락 속 매화의 의미로 인해서 황매화 산으로 불리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설이다.
 

 이는 황매화는 전설의 매화로(예전에 황매화는 없었음. 현재의 황매화는 개량종임) 황매산 정상 황매화는 엄동설한의 기개를 살리고 피어나 산 아래 3곳으로 떨어졌다고 전해지며 그곳은 집터, 절터, 묘지 터로 떨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중 절터는 영암사지요, 묘지 터는 모산재 정상 무지개터로 떨어졌으며, 집터는 아직도 그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아마도 황매산 아래 어느 곳에 있을 것이며 그 집터를 찾아 많은 외지인이 전원 주택지를 찾고 있다.)
 

 지역의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말에 따르면 두 번째 설이 유력하다는 것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 황매산은 숨어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학굴은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도운 무학대사가 합천군 대병면 성리(합천댐하류)에서 태어나 황매산 이곳 동굴에서 수도를 하였다고 전한다.
 수도를 할 적에 그의 어머니께서 이 산을  왕래하면서 수발을 하다가 뱀에 놀라 넘어지면서 칡넝쿨에 걸리고 땅가시에 긁혀 상처 난 발을 보고 100일 기도를 드려 이 세 가지를 없앴다고 한다.
 

 그리하여 황매산은 뱀, 칡, 가시가 없다고 하여 ‘삼무(無)의 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황매삼봉(1,103m)은 예로부터 황매산은 수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기온으로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고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뜻하여 황매산에 들어오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전해진다.
 

 이 곳 삼봉은 황매산 정기를 이곳으로 총 결집하여 세 사람의 현인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 누구나 이 세 봉우리를 넘으면서 지극정성으로 기원한다면 본인이나 후손들 중 훌륭한 현인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할미(황매)산성과 치마 덤은 신라와 백제와의 격전지로 ‘할미산성’이 구전되어 오면서 ‘황매산성’으로 변형되어 200여m의 산성이 남아 오늘에 전해지며 이 산성 아래 넓은 바위를 치마 덤이라 하여 선녀가 황매산 아래 막소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옷을 벗어 놓은 자리로 전해지며 마치여자의 치마처럼 생겨 치마 덤이라 전해진다.
 

 연꽃설과 박덤은 이 지역은 해발600미터의 정상부근이 마치 연꽃처럼 생겼다 하여 연꽃설이라 전해지며 연꽃이 수중에서 자라므로 이 지역 또한 연못처럼 생겨 산 정상에서 샘물이 솟아오르고 이 샘은 산 아래 지역의 식수원으로 공급된다.


 이 곳에는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는 곳으로 생태 연구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M net TV(한국의 습지 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으며 또한 뒤 봉우리를 장군봉이라 하여 누구나 이곳에 묘를 쓰기를 희망하는 지역이다.
 박덤은 마치 사람의 이마처럼 생겼다하여 박덤이라 전해지고 있다.


 모산재는 바위가 묘하게 생겨서 모산재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마치 돛처럼 생겼다하여 돛대바위와 용의 머리와 말의 몸통을 한 용마바위, 천하제일의 명당자리로 손꼽히기는 하나 이곳에 묘를 쓰면 전국에 가뭄이 든다하여 묘를 쓸 수 없게 한 무지개터, 실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뭄이 들면 인근마을에서 물방앗간 디딜방아를 메고 묘를 파헤치기 위해 기동한 적도 있었다.
 

 모산재 정상부근에는 천길 벼랑위에서 고운 최치원 선생이 수도를 하였다고 전해지는 득도바위, 부처님의 형상을 한 부처바위 남여의 순결을 시험할 수 있다는 순결바위와 다섯 손가락의 형상을 한 손가락바위 등 수도 헤아릴 수 없는 기암괴석이 있어 모산재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그리고 조선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빌었다는 국사당 아래 사적131호로 지정된 영암사지는 보물353호인 쌍사자석등, 480호인 3층석탑, 489호인 귀부가 있으며, 쌍사자석등은 1933년대 일제말기 일본 골동품상이 훔쳐서 의령군 대의면 까지 도망간 것을 당시 가회주민 등이 주도하여 다시 원래 위치에 안치하고 해방 후 국보531호로 지정된 적도 있다.

 절묘한 비경과 자연의 조화가 함께 이루어진 합천 황매산!!
 광활한 억새 평원에서 가을이 가기 전에 억새와 풀벌레와 함께 가을의 노래를 불러보는 것이 어떨는지.

 ● 가을여행 최고 힐링 휴가명소 황매산으로 오세요

 황매산은 합천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모산재(767m)는 황매산 자락의 하나로 억센 사내의 힘줄 같은 암봉으로 이뤄진 산이다.
 황매산 암봉을 오르면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운이 더욱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가을산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풍수학자들에 따르면 해인사 가야산에서 비롯된 산줄기가 황매산을 지나 거침없이 뻗으면서 그 기백이 모인 곳이라 한다.


 황매산의 절경을 지나 황매산 평원에 다다르면 봄에는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요,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수십만 평 평원을 하얗게 물들인다.


 이 은빛 억새평원은 원래 철쭉과 억새가 같이 공존하였으나, 십수년 전 화재로 인하여 철쭉은 고사하고 수십만 평의 억새평원이 자연적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합천군은 이러한 황매산에 현재 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숲속놀이터, 방문자센터, 관람로, 소목조성 등 수목원을 오는 2016년까지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수목원이 조성되면 철쭉, 억새 외에 또 다른 볼거리로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 군수는 황매산에 대한 발전전략 등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가을 황매산의 절경과 억새군락지에 흠뻑 탐닉하고, 황매산의 기운도 받고 힐링도 하고 가시라며 홍보에 열정이 대단하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