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경남연합일보 김교수 사장의 취임을 환영하며

  • 입력 2015.11.12 21:11
  • 수정 2015.11.12 23:21
  • 기자명 본지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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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은 무형의 재판관이다. 그러므로 옳고 그른 사회 정의에 대한 판결을 정확하게 내려야 한다. 언론이 3%의 진실 뿐이라는 오명을 쓰고 불명예스럽게 추락한 요즈음에도 국민들이 염원하는 언론에 대한 기대는 언제나 소외된 자들과 박해받는 자들의 인권에 대한 방패와 지원군 역할이다.
 

 사회 병리와 사회의 윤리는 사법부가 지키는 게 아니라 언론에게 주어진 고유사명이다. 권력이나 황금을 쥔 자들에 대한 놀랍도록 너그러운 판결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당한 최종심에 대항해 그 저질스러운 판결을 뒤 엎고 병든 사회를 건전한 사회로 바꾸는 것은 대법원이나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언론이어야 한다고 국민들은 외치는데도 메이저 언론사들과 특히 그 부속물인 종편들의 행보는 국민의 외침과는 반대로 가고 있어 유감이다.


 불합리한 반 윤리,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치는 허물어진 성곽이며 어떤 소수의 적도 막아낼 수 없다. 그렇듯 정치가 국민들을 적어도 규정된 법으로부터도 보호하지 못하고 정권의 시녀로 전락할 때 국가는 사망선고를 받아 든 식물인간이며 그러나 언론은 숨 쉬는 한 생명을 되살리는 집도의가 돼주어야 한다. 사법부의 간섭받는 재판과 언론의 펜 끝이 무디어질 때 그 사회와 국가는 절망적이다.
 

 2015년은 ‘저 건너 등불처럼’ 국민이 원하는 진실과 정의는 멀리 있다. 등불은 발 밑을 비출 때 어두운 밤길을 갈 수 있게 해준다. 저 강 건너 횃불처럼 멀리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에리히 프롬(Erich Fromm/1900.3,23~1980.3,28)은 건전한 사회의 목적은 타인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되며 모든 정치·경제적 활동은 인간을 성장시키는 도구로만 사용해야하고 건전한 사회는 국민 즉 개인 하나하나가 국가의 주체가 되도록 상호 협동하는 성스러운 손길이 돼야한다며 프롬이 지닌 ‘건전한 사회’의 초점은 거기에 맞춰져 있다.


 병든 사회의 증상은 야합과 한탕주의에 맛들인 기회주의와 해바라기 족들이다. 겉과 속이 다른 사회는 불신과 갈등만을 양산하고 인간의 가슴은 그것들을 지켜보는 메스꺼움 때문에 점점 닫혀져 버린다. 우리는 그 불쾌한 쓰레기들을 오직 선거라는 처방전으로 치유할 수 있지만 언제부턴가 이 사회는 편중된 케케묵은 이념적 갈등과 지역색이라는 너덜너덜한 옷 속에 감춰진 살갗처럼 국가적 병폐와 사회적 윤리를 꿰매지 못하고 항상 떨고 서 있다.


 필자는 그래서 중도지를 표방한 경남연합일보가 불합리하고 부도덕한 국가와 사회의 윤리, 권력과 금권의 남용으로 상처받은 소외계층의 무너지지 않는 성곽이 되길 바라고 ‘저 먼 곳의 등불’이 아니라 손에 든 횃불처럼 지역사회의 빛이 돼주길 바라는 사람이다.


 오늘 11월 13일 저녁 7시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경남연합일보 제2대 ‘김교수  사장’이 취임한다. 우선 김 사장은 50대의 젊고 패기 있는 언론인이다. 과거 연합뉴스 팀장을 역임했고 한국청년지도자연합회 김해지회장과 본부 감사, 당사 출판국장과 상무를 거쳐 경남연합일보의 사장에 올랐다. 항상 합리적인 사고와 균형 잡힌 논리로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 김 사장의 캐릭터로 여길 만큼 주위의 신망과 존경이 뒤따르는 분이어서 사내 및 지역 주재기자들의 환영의 박수소리가 높다.


 아울러 기자들과 경남도민들이 김 사장에게 바라는 역할은 연정광고라는 먹잇감 때문에 비만증에 걸린 병든 언론과 ‘항복자처럼 권력의 힘에 굴종하는 비굴한 언론사 대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곪아 썩어빠진 불의와 부조리에 대해 창이 아니라면 쇠스랑이라도 과감하게 들이대는 의병장이 돼주길 바라고 있다.


 언론이 지닌 자신들의 고유한 권한과 힘조차 방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의와 권력에 안주해 광고만 먹고 기생하는 신문은 언론이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을 더 황폐하게 만드는 오염원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는 분이라는 걸 알기에 행동하는 양심의 주체가 돼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오늘 날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학문과 예술, 우정과 평화, 사랑과 구원은 언제부턴가 희생과 열정이 아닌 패권주의와 금권주의로 타락해 버렸다.


 그러나 골리앗이 다윗에게 이긴 적이 없듯이 진실과 양심을 위해 싸우는 언론을 이기는 상대도 없다. 김교수 사장에게 사내의 좌장인 주필로서 바라는 것은 수레를 잘 끄는 것은 수레가 아니라 건강한 소(牛)라는 사내기자들과 도민들의 바람을 전하며 사장 취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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