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청사 개청…진주시, 新 행정중심도시 급부상

  • 입력 2015.12.15 14:51
  • 수정 2015.12.15 14:52
  • 기자명 이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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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대개발 닻 올랐다
서부권 개발본부 등 도청 3개국·도 직속기관 2곳 이전
지하 1층 지상 8층 2만9843㎡ 규모  이전인원은 328명
진주의 강남으로 만들겠다…초전 신도심 개발
동·서간 불균형 해소…경남 전역 균형발전 전환점

 

 1925년 경남도청의 부산 이전 이후 침체의 길을 걷던 진주시가 신성장동력산업과 더불어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 건설, 경남도 서부청사가 개청하면서 새로운 행정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진주시의 새로운 행정기능과 그 기대효과를 짚어 본다.(편집자주)

 ■ 경남도 서부청사 개청

 ▲90년 만의 환원 서부대개발 닻 올라
 17일 경남도 서부청사의 개청식이 거행된다. 경남도 서부권개발본부를 포함한 3개국과 2개 산하기관이 업무를 시작함으로써 서부 경남인들의 숙원이었던 서부대개발의 닻이 오르게 된 것이다.
 이는 1925년 진주를 떠났던 경남도청의 일부가 90년 만에 다시 진주로 돌아오는 역사적인 사건이자 1963년 부산의 직할시 승격에 따라 시민들의 대대적인 도청 환원운동이 일어난 지 50여년 만이다.
 

 서부청사 개청은 서부청사 건립준비와 서부대개발을 위해 지난 2013년 3월 조례개정을 통해 서부권개발본부가 신설되고 이듬해 1월 진주로 이전 개소하면서 사실상 현실로 다가왔다.
 올해 2월에는 서부청사 이전조직규모가 확정됐고, 4월에는 서부청사 개청 관련 조례 제·개정안이 도의회에서 통과됐으며, 서부청사 리모델링 사업 설계용역도 마쳤다. 이에 따라 올 6월 서부청사 기공식이 개최됐고 마침내 17일 서부청사 개청식이 열리게 됐다.

 ▲ 서부청사 이전규모
 경남도 서부청사는 지하 1층 지상 8층의 2만9843㎡ 규모의 청사에 서부권 개발본부, 농정국, 환경산림국의 도청 3개국과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의 도 직속기관 2개가 이전해오며, 이에 따른 이전인원은 328명 규모이다.
 또한 서부청사 1층에는 진주시 보건소가 영구무상임대로 현재 남성동 소재 보건소 보다 두 배 이상의 넓은 면적과 장비와 시설을 확보해 지난 7일부터 업무를 개시,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각종 서비스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기존의 보건소는 보건민원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 서부청사 개청의 기대효과
 서부청사 개청이라는 강력한 추진동력이자 기폭제를 얻게 된 서부대개발은 초전신도심 개발과 함께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초전신도심 개발사업은 현재 초전동에 있는 경남도 농업기술원과 구 종축장 부지 42만2000㎡를 ‘진주의 강남’으로 개발하고 도 농업기술원을 진주시의 다른 곳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서부 대개발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단순한 택지개발 방식을 탈피하여 주변지역 발전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개발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자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 중에 있다.
 서부청사 개청으로 인해 진주시는 혁신도시 이전 11개 공공기관과 더불어 정치적·행정적인 기능을 갖추게 됨은 물론 서부청사 근무 인원과 그 가족,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연관기업 종사자 등을 합치면 1만여 명의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기관을 비롯해 문화와 교육 등 시정 전반에 제2·3의 파급효과를 가져오면서 혁신도시와 항공·뿌리·세라믹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과 더불어 옛 진주의 영광을 되살리고, 보다 더 큰 진주,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로 나아가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서부경남은 면적은 경남도의 절반에 가깝지만 인구는 22%, 지역 내 총 생산은 17%에 머물렀으나 이번 경남도 서부청사의 개청으로 인해 시의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등 진주부흥프로젝트 추진과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수, 산청과 함양의 항노화산업 추진 등으로 지역간 격차해소는 물론 서부권과 중·동부지역간의 균형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부경남 주민들이 창원에 있는 도청으로 갈 필요 없이 모든 민원서비스는 서부청사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거리와 소요시간이 대폭 감소할 뿐만 아니라 지역 간 심리적 갈등과 불균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서부청사 개청은 진주시가 목표로 하는 인구 50만의 자족도시 건설에 한층 더 활력소가 될 전망이며 나아가 경남 전체적으로도 동·서 간 불균형 해소와 지역 간 균형발전이라는 목표달성에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돼 경남 전역이 고루 발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개청한 경남도 서부청사는 서부대개발의 전초기지이자 컨트롤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서부경남은 중동부 경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었으나 이번 서부청사 개청으로 인해 그 격차가 한층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명품 혁신도시 건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계기로 산·학·연·관이 서로 협력해 수준 높은 생활환경을 갖춘 새로운 차원의 미래형 도시로서 지난 2003년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침이 처음으로 발표된 후 여러 가지 진통을 겪다가 2005년 전국 11개 혁신도시 입지선정이 완료되고 2년 후에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11개 혁신도시 중 진주 혁신도시는 주택건설, 산업지원 기능군으로 분류돼 대한주택공사, 국민연금공단 등을 포함한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계획으로 2007년 10월 전국에서 3번째로 혁신도시 건설 공사를 착공했다.

 ▲ 통합 LH 유치
 당초 진주혁신도시에는 대한주택공사와 국민연금공단 등 12개 기관이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2008년 8월 공기업 선진화 정책으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합병이 결정되고 2009년 10월 두 기관이 통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하게 됐다.
 이로 인해 한국토지공사가 이전하기로 한 전북혁신도시와 대한주택공사가 이전하기로 한 진주시가 통합 LH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게 됐다.
 

 기관의 세가 약한 한국토지공사가 이전하기로 한 전북과 전주시가 두 기관의 통합에 적극 반대하고 기능의 분산배치를 주장하며 대규모 궐기대회 등 격렬한 유치전을 벌인 반면, 경남과 진주시는 LH가 없는 진주혁신도시는 성립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로 TV 토론 제안, 지역의 정치권과 혁신도시추진위원회 등 5만여 시민이 참여한 희망리본 달기 등 150여건에 이르는 차분하면서도 합리적인 행동을 통해 34만 시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전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 2011년 5월에 LH가 진주로 일괄이전하게 되고 진주혁신도시로 당초 이전이 계획됐던 국민연금공단이 전북으로 가게 되면서 1개 기관이 줄어든 11개 기관이 진주시로 이전하게 됐다.

 

 2011년 5월 LH 일괄이전 등 11개 기관 진주시에 뿌리 내려
착공 8년 만 문산읍·금산면·호탄동 일원 ‘진주혁신도시’ 건설
 19개社 1000억원 투자협약…클러스터 조성사업 ‘청신호’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 집중 투자 대한민국 新 성장동력 기대
300여개 관련업체 동반이주…3만여명 일자리·2조7000억 생산유발효과

 

 ▲ 혁신도시 건설 추진상황
 문산읍·금산면·호탄동 일원 407만8000㎡ 부지를 충무공동으로 바꾸고 거기에 1조577억원의 예산으로 조성한 진주 혁신도시 기반시설은 착공 8년 만인 올 12월 말에 준공을 마친다.
 11개 중 10개의 이전 공공기관도 올해 연말까지 이전이 완료되거나 시작되며 건물 신축 중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내년 6월 입주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지난 7월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과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당초보다 이전규모가 늘어날 예정으로 1개 층을 더 증축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진주혁신도시에 들어서는 산학연 클러스터에는 올해 19개 업체들이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투자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이번 클러스터 용지 분양에는 무려 117개 업체가 몰려들어 평균 4.7대1, 최대 1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많은 업체가 몰려들었으며 지역전략산업인 항공우주, 항노화, 바이오산업 등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들이 집중 투자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명품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노력
 명품 혁신도시 건설을 위해 진주시는 지난 2013년 7월 준공된 김시민대교와 혁신도시와 진주IC 간 연결도로 확·포장공사를 올해 1월에 개통 및 준공했으며 혁신도시와 국도 2호선 간 연결도로도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또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임직원 3600여명이 가족과 동반이주해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2011년 4월부터 ‘경남 진주혁신도시 이전지원계획’ 35개 과제를 마련해 각종 행·재정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가족과 동반 이주한 직원들에게는 각 100만원의 이주정착금과 자녀 고교생에 대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첫째와 둘째를 출산할 경우에도 각각 30만원씩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한다. 주택구입에 따른 취득세 감면, 진주시가 운영하는 체육시설 이용료 할인 등을 비롯해 민원 제증명 수수료 감면 등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지방 이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30여 차례 이전기관 임직원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진주 지역의 문화, 역사, 지역탐방 등 지역동화사업을 펼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저조한 것은 교육, 교통 및 편의시설 등 아직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정주여건 때문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진주시와 경남도, 교육청 등 공공부문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교육분야는 현재 1개 초등학교(갈전초)만 개교한 상태이나, 내년 신학기부터는 초등학교, 중학교 각 1개씩 추가로 개교할 예정이어서 초등학교가 한쪽에 치우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등학교도 자율형공립고등학교가 2017년도에 개교할 계획이다.
 교통분야는 현재 4개 노선(110·111·152·296번)에 하루 82회 왕복운행 중임에도 시내버스 타기가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아 대중교통체계개편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혁신도시의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각종 편의시설에 대해서는 민간에서 진행하는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 조성도 건축허가 신청이 몰려들고 있어 아파트 입주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늘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대형복합상가는 올해 7월 탑마트가 준공됐고 롯데쇼핑은 현재 공사 중에 있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 현재 민간분양 아파트인 한림풀에버 1400세대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4600가구의 아파트에 주민들이 입주한 상태이며 상업 및 근린생활시설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해 연말 18건에 비해 올 10월말 현재 73건으로 지난해보다 대폭적으로 늘어났다.
 이 외에도 혁신도시 주민들의 치안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 10월에 파출소가 준공될 예정이며 우체국도 현재 신축 부지를 마련하는 등 관(官)에서 할 수 있는 정주여건 개선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 진주 혁신도시의 미래 청사진
 진주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인구 4만여 명의 자족형 거점도시로 탈바꿈함과 동시에 LH 등 주택관련산업 및 U-시티 사업 등과 관련해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과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전개된다.


 앞으로 산하기관, 협력기관 등 300여개의 관련업체가 동반이주하게 되면 3만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2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지역 내 지방대생 우선 채용으로 인한 지역인재 고용으로 인한 지역인재 이탈방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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