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마을안녕·번영 기원 민속행사 5건 발굴

기우제·곡우제 총 2개 추가 지원
주민들 결속력·자연 보호의식↑

  • 입력 2016.02.18 19:59
  • 기자명 /이현재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8일 화림동 거연정에서 용신제가 열렸다.
▲ 18일 화림동 거연정에서 용신제가 열렸다.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를 발굴해온 함양군이 올해는 1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5건의 민속행사를 지원한다.

 지난 17일 함양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마을의 큰 나무나 숲 등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매년 마을과 주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풍습이 전해 내려왔다. 그러나 산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그 명맥이 점차로 단절됨에 따라 문화재청이 지난 2003년부터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대상으로 한 당산제·산신제 등을 지원, 마을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자연유산 보호의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함양군에서도 예산을 확보해 지난 2009년 정월대보름 민속행사인 학사루 느티나무 당산제, 거연정 용신제, 서하면 운곡리 은행나무 고사제 등 3개 행사를 지원해왔다.

 올해는 특히 이들 3개 행사에 더해 마천면 한신계곡 기우제, 안의면 용추계곡 곡우제까지 총 5개 민속행사를 거행해 조상들의 문화와 정신을 계승한다.

 먼저 18일 오전 10시 서하면 봉전리 화림동 거연정 일원에서 용왕신에게 가정의 행운과 장수·풍요를 비는 용신제(龍神祭)가 열렸고, 오는 22일 정월대보름날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느티나무인 수령 600년의 학사루 당산제(함양군청앞)와 수령 800년인 은행나무고사제(서하면 운곡리)등 2개 행사가 열린다.

 올해 새로 발굴된 2개 민속행사도 교육적 문화적 가치가 높다. 마천면 한신계곡 기우제(명승 제72호)는 울창한 원시림이 하늘을 뒤덮고 청아한 옥류(玉流)가 아름다운 폭포를 이루는 한신계곡에서 고을을 다스리던 군수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라 해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방망이를 두드리고, 돼지 피뿌리고 돼지머리 던지는 이 기우제 행사는 오는 4월(음력 3월) 열려 색다른 볼거리를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황석산과 기백산 사이의 깊은 계곡인 안의면 용추계곡 일원에서 열리는 곡우제(명승 제85호·음력 3월)는 고로쇠나무 수액을 채취하기에 앞서 용추폭포주변에서 치르는 자생 민간축제다. 토속민요를 부르고 농악을 울리며 산신께 고로쇠수액 채취를 알리던 풍습을 통해 자연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소중히 다루며 겸손했던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연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체험·교육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민속행사를 발굴·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11개 읍·면 어느 마을이든 보존가치가 높은 민속행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려 지원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