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봄철 안전사고 각별한 주의 요구

  • 입력 2016.03.09 16:33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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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지나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마저 지나갔다. 예고 없이 찾아오던 한파와 매서운 바람도 이제는 어느 정도 시들해진 듯하다. 한파의 끝에서 느끼는 봄의 기운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이런 들뜬 기분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바로 해빙기 안전사고 때문이다. 해빙기는 일반적으로 2월부터 4월까지 겨울과 봄의 사이 얼음이 녹는 시기를 말한다. 겨우내 내린 눈과 비 등은 지면으로 스며들어 얼면서 팽창하였다가 다시 녹아 지면에 흡수된다. 이러한 현상의 반복으로 지면은 갈라지고 물러지게 되어 매우 약한 상태가 된다. 
 

 해빙기에는 약해진 지반에 의해 노후건축물·축대·옹벽 붕괴, 절개지 낙석사고, 공사장 사고 등이 일어난다. 토사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세운 축대·옹벽은 이미 토압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해빙기의 결빙과 융해의 반복으로 인해 약해진 축대·옹벽은 배부름 현상 등의 전조현상을 보이며 붕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절개지는 도로 비탈면이나 채석장에 땅을 깎아 생긴 비탈면을 말한다. 암반 등에 생긴 동파 부위가 해빙기를 맞아 확대될 우려가 높고 동절기 결빙됐던 토사, 암반층의 약화로 붕괴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
 

 공사장은 해빙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굉장히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특별히 해빙기에는 지하수의 결빙·융해로 인한 연약지반 붕괴 위험과 연결된 도시가스 배관 파열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어떻게 사전에 감지하고 대비할 수 있는지 해빙기 시민행동요령을 통해 알아보자.
 

 먼저 노후 건축물, 축대·옹벽 근처에서는 주변의 건축물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 곳은 없는지, 수시로 ‘틱, 틱’하는 소리가 건물에서 들려오지 않는지, 벽지가 찢어지거나 화장실, 벽 등의 타일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지, 건축물 주변 옹벽·축대는 지반침하로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유의해야 한다.
 

 절개지, 낙석위험지역 근처에서는 절개지, 암반 등 결빙과 해빙의 반복으로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낙석 방지망은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위험지역 안내표지판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사장에서는 공사장 주변 도로나 건축물에 지반침하로 인한 이상 징후는 없는지, 지하 굴착 공사장에서는 추락 및 접근금지를 위한 표지판이나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공사장에는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고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상으로 해빙기 안전사고와 대비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봄을 맞아 몸과 마음을 활짝 펴내듯이 우리의 안전의식도 널리 확산되는 봄을 맞이하자.

 

박영진 / 하동소방서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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