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고유가 시대 작은 변화로 극복하자

김재훈 경장 밀양경찰서 경무계

  • 입력 2008.04.22 00:00
  • 기자명 안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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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연일 치솟는 기름 값으로 서민들의 고충이 더해지고 있다. 이로인해 나라의 경제도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고유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정책과 해결책이 나오지만, 역시 환경오염, 인종차별 같은 고차원 문제들이 그러하듯 사회가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사회 구성원 하나하나의 마음가짐의 변화와 노력에 있다.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기름의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첫째가 흔히 말하는 급가속이다. 자동차 10대 중 1대가 1일 10분씩 연간 300일 공회전하는 경우 1352억원의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다. 이러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겨울철의 워밍업은 2분 내외, 그 외의 계절에는 1분 정도가 적당하다.

둘째는 운전속도이다. 가장 경제적인 운전은 시속 70km정도이다. 시속이 70km에서 100km로 올라가면 연료는 20~30% 정도가 더 들고 시속 130km이상은 연료의 대부분을 버려가면서 운전하는 셈이다.

셋째는 타이어의 공기압이다. 자동차 회사가 권장하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연료를 10%까지 절약할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를 장시간 운행할 때는 표준공기압보다 공기압을 10% 더 채워주는 것이 안전 주행이자 기름을 절약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넷째는 감속 습관이다. 엔진 회전수가 1500rpm 이상인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놓으면 순간적으로 연료 분사가 정지된다. 이를 ‘컷오프 구역’이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정지선을 앞에 두고 적당한 거리에서 가속페달을 더 이상 밟지 않으면 공짜로 운행하는 효과를 본다.

다섯째로 주유 습관만으로도 기름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운전을 할 때 연료를 1/2만 주유하면 차의 무게를 30kg정도 줄일 수 있고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은 탱크 내 습기의 응결로 물이 생성되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이렇듯 아주 사소한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국가적으로 수천억에 달하는 석유 소모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환경오염, 인종차별들이 마음가짐과 노력만으로도 사라질 수 있는데도 여전히 세상에 남아있 듯이 우리는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는 손쉬운 방법을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쉽게 실행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쓰면서 글을 읽은 모든 이가 위의 내용을 실천하고 그로 인해서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과욕일 것이다. 다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마음가짐과 노력을 할 수 있으면서도 위와 같은 사실을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던 이들이 이런 글을 읽어서 조금씩이나마 이 사회를 발전시켜나가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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