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민영화 작업 급물살

지주회사 전환 통한 단독매각방식 확정

  • 입력 2008.04.23 00:00
  • 기자명 권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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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민영화가 연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단독 매각으로 결정되면서 민영화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을 지주회사로 만들어 조기에 단독 매각하는 방식이 사실상 확정됐다”면서 “민영화 시한을 당초 예상했던 4년에서 3년으로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산은,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를 한데 묶어 파는 ‘메가뱅크’안은 일단락됐다.

금융위는 이달 말에 산은의 민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 말인 다음 주에 산은 민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올해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뒤 지분 49%를 매각하는 단계적인 민영화 절차를 밟게 된다.

산은 업무 중 투자금융(IB) 부문과 대우증권을 주축으로 하는 민간영역 중심의 지주회사로 전환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자금 중 20조원으로 신설 정책금융기관인 KIF(한국투자펀드)를 만들어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금융위는 연내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등 자회사를 포함해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내년에 지주회사의 지분 49%를 매각할 예정이다.

아울러 3년 내에 민영화를 추진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등 민간 기업들의 지분 매각 문제나 한국토지공사, 한국전력 등 공기업 지분 처리 문제 해결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중 대우조선 해양은 이미 지난달 매각작업에 돌입했으며 ‘구사주’문제를 둘러싼 주주들의 이견으로 지체되고 있는 현대건설 매각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산은을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법률 개정, 민영화를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과 KIF 관련 법률의 제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측도 민영화 작업을 조기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조직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산은 관계자는 “총제적인 내부변혁을 추진하는 ‘밸류-업 100일 플랜’을 진행키로 했다”면서 “7월말까지 100일 동안 영업전략, 경영관리 체제, 조직문화 등을 선진 투자은행 수준으로 바꾸기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민영화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은은 대외신인도 유지, 수익구조 개선 등 50여개 중점 추진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사무공간 배치, 일하는 방식 등 조직문화 혁신과제를 실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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