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며

승인2016.05.11l수정2016.05.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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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김소봉

오는 14일은 부처님께서 룸비니 동산 무우수(無優樹)나무 밑에서 2560년 전 탄생한신 날이다. 무우수란 ‘근심과 걱정이 없다’라는 뜻이다. 인간에게 세상과 세월이 어떻게 변하던 살아 있는 물체와 생명은 성주괴공(成住壞空)을 피할 수 없고 생노병사(生老病死)를 면할 수 없다. 인간의 육신은 우주의 일부분이므로 태어나고 죽는 과정 그 자체가 기쁨과 괴로움이 아니라 진화하는 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겠지만 종교의 근본은 선(善)이다. 가지는 것과 주는 것 즉, 회향(回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생명체의 근성도 달라진다. 부처님은 그 본성을 가장 알기 쉽게 설파한 분이다. 대한불교조계종 8대 종정이셨던 서암(西庵) 큰스님은 중생이라 일컫는 모든 생명체의 삶과 수행은 내면에 선이 존재하지 않는 한 진정한 삶도 수행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했다. 불교는 특히 사악수선(捨惡修善)을 종지로 삼는 종교다.
 
 ‘걷고 눕고 앉고 머무는 행주좌와(行住坐臥)와, 말하고 침묵하며 움직이고 명상하는 어묵동정(語默動靜)에 수행인으로서 흔들림이 없다면 비로소 수행자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마음이 본래 청정한데 참선은 해서 뭣하며, 청정한 마음을 지니고 앉은 그 자리가 곧 법당인데 더 찾아갈 법당이 따로 있나?’라는 경책으로 서암대종사는 수행자들과 신도들을 가르쳤다.
 
 불교는 취하는 게 아니라 버리는(자비희사慈悲喜捨)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유의 철학이다. 사원(절)이란 비와 눈보라를 피하는 곳이지 불교의 주체가 아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열반하신지 어언 2560년이 지난 작금의 현실은 불교를 가르치고 이끄는 일부 수행자들이 오히려 유소유(有所有)에 탐닉해 중생 위에 권력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게 승려들이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는 가장 큰 이유다.
 
 유마거사(維摩居士)는 승려가 아닌 일반 재가자로서 크게 깨달아 오히려 부처님의 수제자들이 그와 만나 법거량(法擧量 : 법담)을 하는 것을 기피할 정도로 명성이 높았고 부처님도 그의 오도(悟道)를 인정한 분이었다. 하루는 유마거사가 일부러 병을 칭하고 자리에 누웠다.
 
 부처님은 제자들을 문병 보냈으나 오히려 모든 제자들이 유마거사로부터 힐난을 당하는 수모만 겪었다. 제자들의 우두머리인 문수보살이 “언제쯤 병이 낫겠느냐고?”묻자 “중생이 모든 병이 나을 때 내 병도 치유될 것이며 중생의 병이 낫지 않는 한 내 병도 영원히 낫지 못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부처님은 노후에 거동이 불편할 때를 제외하고 한 곳에 머무르신 적이 없었다. 거의 한평생을 중생들을 찾아다니며 간곡하게 불교의 대경대법을 설하고 포교에 전념했다. 말세라고는 하나
 
 그래도 부처님의 큰 뜻을 이어가는 스님들을 찾아보면 도처에 많이 계신다. 창원지역에도 ‘설우 큰스님’이 주석하는 ‘진불선원’이 창건한지는 오래지 앉지만 창원지역의 중심사찰로 각광받으며 수행하기 좋은 사원으로 지역 불자들의 의지처가 되고 있다.
 
 특히 충주 석종사와, 제주도 남국선원, 부산 홍제사를 창건한 ‘혜국 큰스님’은 조계종 전국수좌회장으로 손가락을 연비(燃臂: 손가락을 불태움)하신 분이다. 그 세 곳 사원에 가면 출·재가자 구분 없이 100여 명의 대중들이 대한불교조계종의 전통 수행방법인 화두(話頭)에 몰입해 언하(言下)에 도를 깨치는 간화선(看話禪:참선)으로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旨人心 見性成佛)을 목표로 정진중이다.
 
 또한 경주에 신라문화원을 만들어 총재직을 맡아 포교에도 앞장서고 계신다. 혜국 큰스님의 유발상좌인 진병길 ‘신라문화원원장’은 재가자임에도 출가자보다 더 앞선 신심으로 ‘현실에 맞는 포교’를 통해 내. 외국인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주고 있어 경주의 유마거사로 존경받고 있다.
 
 특히 매월 보름이면 경주남산을 종주하는 달빛기행과 경주의 고택기행을 통해 우리 문화와 역사를 일깨우는 포교방식은 불교를 모르는 초심자들에게도 진정한 참 불교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모든 불교종단이 이처럼 부처님 정신에서 벗어나지 않는 초지일관의 자세로 상구보리하화중생에 앞장서 줄 것을 바라며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인 석탄절(釋誕節)을 오체투지 드리며 경건하게 맞이한다.
 

/경남연합일보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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