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M + 1일이 무슨 뜻인가요?

  • 입력 2016.08.10 15:00
  • 기자명 /김의곤 동원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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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병무청 김의곤 동원관리과장
▲ 경남병무청 김의곤 동원관리과장

 “군에서 제대한 아들에게 통지서가 날아왔소. 입영일시가 ‘동원령 선포 후 M + 1일 9시부터 M + 1일 10시’까지 돼 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통 이해가 가지 않아요. 1일 날 입영하라는 거요?”

 아들의 병력동원 소집 통지서를 수령한 아버지의 문의전화 내용이다. 이보다 앞서 국가동원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시 국가 안전보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통제하는 국가 권력작용’을 뜻한다.

 국가동원 시스템을 살펴보면 국가동원령이 선포되면 병력, 인력, 물자 등의 효율적 동원으로 군 수요를 충족하고 민간수요의 적정 수급을 통한 민생안정을 도모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경제력 확보를 위해 전 부처가 참여하는 국가총력전의 수행태세를 완비하게 된다.

 국가동원령 선포권자는 대통령이며, 이후 국무총리가 전국 일괄 동원명령을 내리게 되고 병무청장은 병력 동원명령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앞서 언급된 병력동원에 대해 알아보면 병력동원 소집과 병력동원 훈련 소집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병력동원 소집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 사태 시 부대편성이나 군 작전수요에 필요한 병력을 적기에 충원하기 위해 실시하는 소집이다. 

 병력동원 소집을 위해서는 예비군들을 평시 부대의 편제(계급, 주특기 등)에 맞게 지정하게 되는데 이것을 ‘병력동원 지정’이라고 하며, 전시 신속한 동원을 위해 M+30일 이전 동원대상자를 지정해 평시에 예비군에게 교부하게 되며, 통지서를 받은 예비군은 본인이 지정된 부대와 입영일시를 알고 있으면 된다.

 반면에 병력동원 훈련 소집은 동원지정된 전역 1년차부터의 예비군들이 2박 3일간 평시에 하게 되는 훈련을 일컫는다.

 그러면 국민들이 의아해 하는 M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병무청에서는 동원예비군에게 발송되는 통지서와 안내문의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정비해 용어에 대한 오해 현상을 최소화하고 동원제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일반 국민, 예비군, 상근예비역 및 병무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 설문조사 등을 펼쳐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M은 ‘동원’을 뜻하는 모빌리제이션(mobilization)으로써 정보통신에서 이동성을 가진 것을 통틀어 이르는 모바일(mobile)과 연결 지으면 되는데 동원령(mobilization order)은 mobilization(동원)과 order(명령)의 합성어이며, 통상 M을 ‘동원령 선포일’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10일 오전 10시에 동원령이 선포됐다고 가정할 때 서두에서 밝힌 대로 병력동원 소집 통지서상 입영일시가 ‘동원령 선포 후 M + 1일 9시부터 M + 1일 10시’이면 실제 입영일시는 언제일까?

 동원령 선포일인 M일이 8월 10일이니 1일을 더한 ‘8월 11일 9시부터 10시’까지 입영하면 된다. 덧붙여 ‘병력동원 소집’과 ‘병력동원 훈련 소집’의 구별은 통지서의 색깔로서 할 수 있는데 전자는 ‘빨간색’, 후자는 ‘파란색’으로 각각 나눠지며 이 모두가 언제 발생할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 평소 보험 드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만일 내게 나무를 베기 위한 8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날카롭게 가는데 6시간을 쓸 것이다” 링컨 대통령이 한 말이다.

 링컨의 도끼비유는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할 때는 꼭 필요한 것부터 철저히 준비하라’는 경책(警策)으로 여겨진다. 

 다가오는 22일 부터 25일까지 4일간 을지연습이 실시된다. 을지문덕 장군이 지혜와 계책으로 수나라 우중문 군대를 대패시켰던 것처럼 평소의 철저한 준비와 연습만이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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