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Black Swan)과 위기대응

  • 입력 2016.08.16 18:13
  • 수정 2016.08.16 18:15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학 용어에 ‘블랙스완 효과’란 말이 있다. 1697년 영국의 자연학자인 존 라삼이 호주 서쪽에 있는 스완 강에서 검은 백조(black swan)를 발견했다. 그의 발견은 기존의 선입견을 일거에 무너뜨리면서 사람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다.

 그 이전에는 블랙스완이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 또는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어떤 상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었으나 존 라삼의 발견으로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 또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생활주변에는 언제든지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기가 상존하고 있는데 그 유형을 보면 홍수·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우, 화재 등 안전사고에 의한 경우, 구성원에 의해 행해지는 비리 등으로 조직의 존폐위기의 경우, 그리고 환경오염 등 다양한 불가항력적(不可抗力的) 위기와 가항력적(可抗力的) 위기가 있다.

 그러나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고 하더라도 사전 대비와 점검이 잘 행해진다면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병무청에서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으뜸 사례가 병력동원훈련소집에 참가한 예비군 집단수송 안전이다.

 중간집결지에서 훈련장까지 예비군을 수송하기 위해 여러 대의 버스가 동원되는데 이때 우선적으로 버스기사에 대해 교통경찰관의 입회하에 음주측정을 하고 있고 요즘 사회 문제 시 되고 있는 대열 운행을 절대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주지시킬 뿐만 아니라 선탑한 병무청 직원이 이의 감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예비군 집단수송은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안전에 대비한 방책이 잘 마련돼 있으나 수송과 관련해 새롭게 떠오르는 과제가 ‘사회복무요원 수송’이다.

 지난 3월 충북 보은에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복무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사회복무요원 연수센터’가 개원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의 차량수송과 관련한 안전문제가 대두됐는데 사회복무요원 연수센터가 개원하기 전에는 지방병무청별로 관할 지역에서 시설을 임차해 사회복무요원을 교육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의 수송 안전을 위해 지방청장을 대책본부장으로 하는 ‘사회복무요원 수송사고 처리 대책반’을 구성·임명했고 대책반에는 사고수습반, 보상처리반, 행정지원반 등 3개 반원으로 나눠져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초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병무청에서 전파한 가상 메시지에 의하여 사회복무요원 수송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른 실전적 훈련을 실시했다.

 수송사고 위기대응의 연습절차는 예방조치에서 상황전파 및 초동단계까지는 시나리오에 의한 가상의 연습으로 실시됐고 사고수습에서 사후처리는 문서에 의한 도상의 연습도 병행됐다.

 이날 연습은 관련 부서 직원들이 사회복무요원 수송 인솔관, 안전통제요원, 사회복무요원, 버스기사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초동단계에서는 사고를 입지 않은 사람에 대한 안전시설로의 유도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리를 시연했으며 관할 119 구급대 및 경찰서 등에 사고내용을 전파함과 동시에 지방청 지휘부에 육하원칙에 의거 사고사실을 보고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수습 및 사후처리 단계에서는 사고대책본부 설치와 구호활동, 그리고 보상처리 등을 실감있게 연출해 보임으로써 우발사태 시 당황하지 않고 매뉴얼에 따라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위기대응 절차연습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대응 절차연습도 중요하지만 매 수송 시 사전 예방조치와 차량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발생할 확률이 미미해도 피해규모가 큰 이례적인 상황까지 예상하고 이에 맞는 시나리오를 준비해 대처하는 게 진정한 위기관리의 자세가 아닌 가 생각한다. 우리 주변 어딘가 ‘블랙스완’이 호시탐탐 도사리고 있는 지 이참에 둘러봐야겠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