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용감한 고자질쟁이

  • 입력 2016.09.05 14:41
  • 기자명 /김태용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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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서부경찰서 형사과 김태용 경위
▲ 김해서부경찰서 형사과 김태용 경위

 2013년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척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 개선과 규제 강화를 통해 행복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우리 경찰에서도 정부의 국정운영 방침에 발맞춰 지난 2013년 3월 4대 사회악 근절 추진본부를 출범시키고 성폭력 특별수사대, 가정폭력 전담경찰관, 학교폭력 전담경찰관 등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닫고 학교폭력 전담경찰관(SPO)을 배치해 학교 내 순찰을 비롯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 여러 가지 시책을 추진한 결과, 교육부가 발표한 ‘2016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2012년 이후 5년 연속 학교폭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여 명에 육박한 현재, 학교폭력 수단은 오프라인에서 벗어나 SNS 상으로 그 영역이 점점 확대되는 등 스마트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 6일 충북 청주시에서 발생한 여중생 투신자살 사건이 바로 ‘떼카’ ‘카톡감옥’으로 불리는 SNS 상의 왕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의 방법은 과거 여러명의 학생이 한명의 학생을 따돌리는 ‘왕따’에서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카카오톡을 이용한 ‘떼카’ 변모하고 있는 추세이다. 

 ‘떼카’란 청소년들 사이에서 ‘떼로 카카오톡을 보낸다’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는 신종 따돌림 용어로써 말 그대로 여러명이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을 만들어 한명의 학생에게 집단적으로 욕설은 물론, 성적수치심을 유발케 하는 사진을 개시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이다.

 또한 피해학생이 채팅방을 나가면 계속해서 초대하기를 보내 카톡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카톡감옥’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피해학생의 정신적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스마트 해진 SNS 학교 폭력은 3000만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중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전체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아이들의 장난으로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러한 SNS 상의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경찰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시 카카오톡 상의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에 대한 처벌이 가능 된다는 점과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학교폭력 전담신고센터(국번없이 117) 홍보 등을 통해 경각심을 고취시킬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학생들이 보호자나 교사에게 피해사실을 적극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자세이다. 이것은 절대 ‘비겁한 고자질’이 아닌, 자신을 비롯한 또 다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용감한 고자질’이란 것이다. 

 우리 모두 ‘용감한 고자질쟁이’가 돼 SNS 상은 물론 오픈라인 상에서도 학교폭력이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뿌리 뽑힐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을 기우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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