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송 ‘분열의 여정’…즉각 중단할 것”

네티즌 “2만여명 사망자 육박…이치 안맞다” 비난

  • 입력 2008.05.16 00:00
  • 기자명 장병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중국 쓰촨(四川)성 일대를 강타한 진도 7.8 규모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2만여 명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올림픽 성화 봉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네티즌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쑨웨이더(孫偉德)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대변인은 14일 지진 피해가 커지자 “올림픽 성화 봉송단의 규모를 줄일 것”이라면서도 “성화 봉송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쑨 대변인은 이날 또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성화봉송 주자들에게 1분 동안 묵념을 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날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중국 내 13번째 봉송 지점인 장시(江西)성의 루산(盧山) 도착했지만 중국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냉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이런 참사 속에서 성화 봉송을 계속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며 이를 중단하고 성화 봉송에 들이는 막대한 비용을 구조 활동에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올림픽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만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자국민들의 고통을 무시한 채 성화 봉송을 계속하겠다는 것은 ‘화해의 여정’이 아니라 ‘분열의 여정’을 지속하겠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면서 “성화 봉송은 반드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 지진을 ‘대재난’으로 규정하고, 대규모의 병력을 동원해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화 봉송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성화의 상징성 때문이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