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및 가뭄으로 가을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1429㏊로 지난해 1만2724㏊보다 1295㏊(-10.2%) 줄었다.
정식기(8월) 고온 및 가뭄의 영향이다. 올 8월 평균기온은 26.7℃로 평년보다 1.6℃ 높았다. 강수량은 76.2㎜로 평년 대비 28.3% 수준에 그쳤다.
가을무 재배면적은 5414㏊로 전년(5769㏊)보다 355㏊(-6.2%) 감소했다. 파종기 고온과 가뭄으로 발아율 저조를 우려해 재배면적이 줄었다.
다만 폭등 수준의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란 게 정부의 예상이다.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크게 낮았던 것이지 평년에 비해서는 비싼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추는 폭염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건고추는 매우 하락해 산지가격 지지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추의 경우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농가에서는 생산비 보전이 어려워 산지폐기하는 등 가격하락 대책이 추진된 바 있다.
올해는 여름 폭염으로 가격이 급등했지만 최근 공급량이 회복되고 있고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는 평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지난 9월 포기 당 도매가격이 6298원까지 치솟았지만 10월 초 3730원, 중순 2632원, 21일 2015원, 24일 1910원, 25일 1995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수급조절매뉴얼 상 ‘안정’ 단계에 속하는 가격이다.
가을 무의 경우 출하지연으로 비싼 가격을 유지했지만 이번주부터 전북·충남 등 주산지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편 농식품부가 전국 대형유통업체의 절임배추 판매가격(10㎏ 기준)을 조사한 결과 ▲홈플러스 1만6000원 ▲이마트 2만800원 ▲롯데마트 1만4950원~1만98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