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름다운 자연, 우리 손으로 지키자

  • 입력 2016.12.14 16:12
  • 수정 2016.12.14 16:29
  • 기자명 /정경호 연합회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통영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 정경호
▲ 통영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 정경호

 통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빼어난 자연경관이다. 통영은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살아 숨쉬는 경남도 남해안 시대의 주역으로서 향후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각광받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만큼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이다. 

 이처럼 소중한 우리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겨울철 산불예방이 최선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수백년에 걸쳐 가꿔온 울창한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며, 훼손된 산림을 완전히 복구하기 까지는 수십년 이상이 걸린다.

 개자추(介子推) 이야기에 담긴 교훈 

 우리네 절기인 한식의 유례는 산불 예방과 연관성이 깊다. 차가운 음식을 먹는 한식의 유례는 다음과 같다. 옛날 중국 춘추 전국시대에 개자추(介子推)라는 충신이 살았는데 왕에게 홀대를 받게 되자 관직을 버리고 산중에 숨어 지냈다. 

 후일에 왕이 그를 다시 불렀으나 산에서 나오지 않았고 궁여지책으로 산에 불을 놓아 나오게 하려했지만 결국 불에 타 죽고 말았다. 왕은 자신의 과오를 깊이 뉘우치고 그가 죽은 이 날을 기려 백성들에게 불의 사용을 금하도록 했고, 백성들은 자연히 미리 지어놓은 찬밥을 먹게 됐다고 한다.

 산불이 빈번한 시기에 불의 사용을 금해 산불을 예방하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참으로 놀랍다.

 그렇다면 산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과 그에 따른 예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산불의 주요 발생 원인은 입산자의 부주의라 할 수 있겠다. 산불의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입산자의 실화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논밭두렁 소각, 담뱃불에 의한 실화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말과 휴일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비춰 볼 때 산불은 결국 인재이며, 인간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산에서는 절대 불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라이터, 성냥, 담배는 아예 산에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위해 맑은 공기를 마시려고 산에 가는데 그 곳에서 까지 담배를 태우는 것은 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까?

 ▲논밭두렁을 소각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잘못된 고정관념과 사회적 통념으로 논과 밭을 소각해왔지만 연구 결과 병충해 방지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일부에선 아직도 논 밭두렁을 소각하다 산불이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일 부득이하게 소각을 해야 할 경우 미리 119에 미리 신고해야 하고, 소화기나 물을 준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축사나 민가가 통영시내 위치한산들에 인접한 경우 방화림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건축물에 방화구획이 있다면, 자연에는 방화림이 있다. 

 신기하게도 나무들 중에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나무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동백나무이다. 사찰 주변에 동백나무가 많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산불 확대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 구역마다 수종을 불에 잘 타지 않는 나무들로 교체한다면 산불을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아무런 대가없이 누려온 우리 세대가 할 일은 그 혜택을 고스란히 미래 세대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산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울창한 숲이 영원히 보존 될 수 있도록 산불에 대한 지속적인 경각심과 적극적인 예방활동으로 아름다운 산을 지켜나가는데 우리 모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