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수부도시인 창원은 지방 행정 중심지로서 공단을 가진 공업도시인데 관광도시로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창원이 관광도시로서 발전하려면 국내 관광객과 더불어 외국 관광객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 국내 관광객은 진해 벚꽃 축제가 있을 때 많이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 목적으로 창원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매우 드물다.
창원에 외국 관광객이 적은 것은 이 지역만의 특화된 관광 자원이 별로 없다는 점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를 가진 탓에 대부분 지역이 지역별 특색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외국 관광객은 서울, 부산과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 몰리고 있고, 창원과 같은 큰 특색이 없는 지역은 외국 관광객에게 크게 매력이 없다. 그렇다고 해 창원과 같은 우리나라 지역이 국제 관광도시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단체 관광에서 개인별 자유 관광으로 그 추세가 바뀌고 있고, 단순한 경치 구경보다도 문화 및 생활체험 관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트렌드 변화를 이용해 외국인의 자유 여행을 유치하려면 몇 가지 필요 요소가 있다.
▲첫째로는 전철과 같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발전해야 한다.
창원은 인구가 100만이 넘는 도시 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철도가 전혀 없다.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면 우리나라의 다른 광역시처럼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전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지 못하더라도 도시의 주요 지역을 경전철로 연결할 수만 있으면 창원 시민의 생활 편의도 크게 개선되고, 외국인 자유 여행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광역교통망은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으로 비교적 잘 갖춰져 있으나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도시철도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도시 인프라 구축은 경전철과 같은 도시철도망 확충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둘째로는 외국 관광객의 언어 소통이 자유로워야 한다. 미국 및 유럽 관광객은 주로 영어를 사용하고, 중국을 비롯한 화교는 중국어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시민이 영어, 중국어 및 일본어로서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으면 좋을 것이나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와 동일한 한자 문화권이어서 한자로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은 된다. 그러나 영어는 우리말과 너무 달라서 배우기도 어렵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 서울, 일본 도쿄, 홍콩 및 싱가폴에서 생활한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다.
이들 국가 중에서 ‘어느 나라가 가장 생활하기가 좋으냐’고 물었더니 단연 싱가폴을 꼽았다. 그 이유로는 싱가폴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싱가폴에서는 식당에서 일하는 할머니, 발마사지를 하는 아저씨까지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이것이 싱가폴이 국제상업도시로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10~20년 정도만 지나면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운 세대가 성인으로 성장해 외국인과의 영어 소통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글 번역기 한걸음 더 나가서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싱가폴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니까 자연히 모든 국민의 영어 실력이 크게 좋아진 것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자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영어에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월드컵 4강의 주역인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사람인데 영어를 무척 잘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영어로 된 TV 및 라디오 채널이 많은 것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 TV 방송을 통해 쉽게 영어 프로그램에 접할 수 있다. 하나 아쉬운 것은 경남 지역은 부산과 달리 영어 라디오 채널이 없다는 점이다.
경남 지역 거주 외국인에게 지역 정보를 제공해 주고, 직장인과 가정주부가 운전 중에 자연스럽게 영어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