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운 칼럼] 우리 지역의 국제관광 발전을 위한 제언

  • 입력 2017.02.15 16:04
  • 기자명 /박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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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운 창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박세운 창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경남의 수부도시인 창원은 지방 행정 중심지로서 공단을 가진 공업도시인데 관광도시로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창원이 관광도시로서 발전하려면 국내 관광객과 더불어 외국 관광객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 국내 관광객은 진해 벚꽃 축제가 있을 때 많이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 목적으로 창원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매우 드물다. 

 창원에 외국 관광객이 적은 것은 이 지역만의 특화된 관광 자원이 별로 없다는 점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를 가진 탓에 대부분 지역이 지역별 특색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외국 관광객은 서울, 부산과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 몰리고 있고, 창원과 같은 큰 특색이 없는 지역은 외국 관광객에게 크게 매력이 없다. 그렇다고 해 창원과 같은 우리나라 지역이 국제 관광도시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단체 관광에서 개인별 자유 관광으로 그 추세가 바뀌고 있고, 단순한 경치 구경보다도 문화 및 생활체험 관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트렌드 변화를 이용해 외국인의 자유 여행을 유치하려면 몇 가지 필요 요소가 있다. 

 ▲첫째로는 전철과 같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발전해야 한다.

 창원은 인구가 100만이 넘는 도시 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철도가 전혀 없다.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면 우리나라의 다른 광역시처럼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전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지 못하더라도 도시의 주요 지역을 경전철로 연결할 수만 있으면 창원 시민의 생활 편의도 크게 개선되고, 외국인 자유 여행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광역교통망은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으로 비교적 잘 갖춰져 있으나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도시철도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도시 인프라 구축은 경전철과 같은 도시철도망 확충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둘째로는 외국 관광객의 언어 소통이 자유로워야 한다. 미국 및 유럽 관광객은 주로 영어를 사용하고, 중국을 비롯한 화교는 중국어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시민이 영어, 중국어 및 일본어로서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으면 좋을 것이나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와 동일한 한자 문화권이어서 한자로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은 된다. 그러나 영어는 우리말과 너무 달라서 배우기도 어렵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 서울, 일본 도쿄, 홍콩 및 싱가폴에서 생활한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다.

 이들 국가 중에서 ‘어느 나라가 가장 생활하기가 좋으냐’고 물었더니 단연 싱가폴을 꼽았다. 그 이유로는 싱가폴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싱가폴에서는 식당에서 일하는 할머니, 발마사지를 하는 아저씨까지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이것이 싱가폴이 국제상업도시로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10~20년 정도만 지나면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운 세대가 성인으로 성장해 외국인과의 영어 소통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글 번역기 한걸음 더 나가서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싱가폴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니까 자연히 모든 국민의 영어 실력이 크게 좋아진 것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자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영어에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월드컵 4강의 주역인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사람인데 영어를 무척 잘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영어로 된 TV 및 라디오 채널이 많은 것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 TV 방송을 통해 쉽게 영어 프로그램에 접할 수 있다. 하나 아쉬운 것은 경남 지역은 부산과 달리 영어 라디오 채널이 없다는 점이다.

 경남 지역 거주 외국인에게 지역 정보를 제공해 주고, 직장인과 가정주부가 운전 중에 자연스럽게 영어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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