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추웠나 싶은 것이 이젠 제법 한 낮의 기운이 따스하다. 산뜻한 바람결에서 봄의 향기가 느껴진다.
계절이 바꿔 완연한 봄이 오면 우리지역을 찾는 방문객 또한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다. 산청의 맑은 물과 공기, 깨끗한 흙은 겨우내 움츠렸던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동의보감촌이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레 말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지리산 골짝에 봄이 찾아오면 바야흐로 ‘나들이’의 계절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들이’라는 단어에는 ‘안전사고’가 따라온다. 즐거운 마음으로 나서는 ‘나들이’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
예년의 사례를 살펴보면, 다행히도 우리지역을 찾았던 나들이객에게서는 한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군, 소방, 경찰 등, 행정 분야 종사자들이 안전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들이객 개개인의 ‘안전이 기본이 된’ 나들이였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곧 3월이다. 기온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3월이란 상징적인 숫자만으로도 마음이 들떠 야외로 나갈 짐을 꾸릴 것이다. 짐가방 속에‘안전사고를 경계하는 마음’도 반드시 함께 담아 나가기를 바란다.
우리는 안전한 생활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이 무척 많다. 그런데 지켜야 할 것이 많다 보니 당연한 수칙이 의무감으로 변질되는 것을 종종 느낀다.
안전수칙은 살아가는데 있어 당연하고도 필연적인 습관이다. 의무감에 억지로 지켜야하는 일이 아니다.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준수가 아니라 행복을 위한 안전수칙 준수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행복한 나들이를 꿈꾼다면 무엇보다 ‘안전이 기본’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