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1절을 맞는 우리의 자세

  • 입력 2017.03.01 14:31
  • 기자명 /고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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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동부보훈지청 취업팀장 고영희
▲ 경남동부보훈지청 취업팀장 고영희

 올해는 3·1 운동이 일어난지 98주년이 되는 해이다.

 작년 6월 밀양에서 3·1독립만세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故이차금선생의 후손으로 50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한 이도필 여사의 온화한 얼굴이 떠오른다.

 故이차금 선생은 1919년 18세의 나이로 밀양 단장면 태룡동 시장에서 군중 1500명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신 분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당시 이도필 여사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하면서 3·1만세운동을 통해 조국의 독립의지를 강렬히 주장한 애국선열들의 훌륭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3·1운동은 조국을 되찾겠다는 조상들의 의지가 담긴, 세계 독립운동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운동이었고 일제의 무단통치 아래에서도 비폭력적이고 평화롭게 전개된 저항운동이었다.

 이렇게 확산된 운동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로도 전파돼 해외에 있는 동포들도 동참하는 거족적인 투쟁으로 발전했고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계기가 되어 독립운동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오늘날 발전된 국가 모습과 안정된 우리의 생활을 볼 때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전세계 어느 나라도 조국광복이라는 일념으로 남의 나라에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36년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무장투쟁을 벌인 사례가 없었다. 

 누구든지 귀하지 않은 목숨이 없건만 그분들은 오로지 나라를 되찾겠다는 신념 하나로 자신을 희생해가며 조국광복을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

 10대의 소년·소녀에서부터 70대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열들이 일제에 항거해 직접 무기를 들고 싸우기도 했고 대규모 시위도 벌였다.

 또 일제의 문화적 침투에 대항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교육과 애국계몽운동, 학생운동을 펼쳐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일제의 침략에 맞서 싸워 오늘의 우리 조국을 되찾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처럼 소중한 역사의식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암울했던 일제시대에 항거했던 선열들의 희생은 뒤로한 채 일시적인 경제적 풍요속에서 사치와 이기주의에 물들어 있고, 서로의 이익만 앞세우는 등 너무나도 부끄러운 모습들을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마음껏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물질적 풍요는 지난 날 역사의 고비마다 조국을 지켜낸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 없이 가능할까?

 3·1절을 맞아 우리는 98년전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며 독립을 외쳤던 순수한 젊은이의 함성을 마음속에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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