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청 한방약초, 기반부터 다져야

  • 입력 2006.05.09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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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5일간 산청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제6회 산청한방약초축제는 전국에서 모인 65만여명의 관람객이 붐비는 가운데 알찬 행사로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한방약초체험관, 한방향토음식체험관 등 관람객들이 한방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한데서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날 전국적으로 지역마다 특색있는 축제가 펼쳐지고 있지만 한방과 약초를 주제로 한 축제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뿐아니라 이 축제가 지리산에 지천으로 자생하고 있는 약초와 류의태-허준으로 이어지는 역사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독특하다.

산청군은 이와 같은 축제 외에도 왕산의 산약초체험단지와 생초의 약초집산단지, 매촌리 한방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한의대와 한의사회 공동탕제원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산청군이 이처럼 다양한 약초와 한방에 관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지역특성에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한편으로는 본말이 전도되고 전시성이 깃들여 있는 것 같아 이를 지적해 두고자한다.

첫째로 산청의 약초는 지리산에 자생하는 것 보다 재배하는 것이 더 많기때문에 재배기술연구와 토질분석 등 약초재배의 기반부터 확실히 굳히고 재배면적을 넓혀가야 할 것이다. 둘째로 재배농가의 수익보장을 위한 대책을 연구하고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약초나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처방에 따라 개발하여 웰빙시대의 식품으로 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약초가 산청의 주산물이 되고 나서 신약개발 등 다양한 한방산업화의 길을 가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한꺼번에 서둘면 그 소중한 천혜의 자산을 그르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자락은 토질과 기후과 약초재배에 최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옛날 진시황이 지리산 자락에서 불로초를 찾았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지금도 산청·함양지방에서 생산되는 약초는 전국에서 유명하다. 지리산 자락 산청이 류의태와 허준의 역사와 함께 한방의 메카로 발전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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