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이해

  • 입력 2017.07.27 19:03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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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해숙 경남동부보훈지청 보상과장
▲ 최해숙 경남동부보훈지청 보상과장

 국가보훈처에서는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정해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기원하며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일정 중 첫 번째가 미국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기념비 참배였다. 

 대통령의 부모님이 흥남철수작전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난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60명 정원의 배 한척이 1만 4000명의 인명을 구조한데 대해 기네스북에는 “한 척의 배로 가장 위대한 구조작전을 수행한 배”로 기록돼 있다. 

 빅토리호 피난민 2세인 문재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기념비를 찾아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많은 피란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유엔군은 21개국으로, 전투지원 16개 국(미국·영국·터키·캐나다·호주·프랑스·네덜란드·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콜롬비아·그리스·태국·에티오피아·필리핀·벨기에·룩셈부르크)과 의료지원 5개 국(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이탈리아·인도)이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도왔다.

 이렇듯 6·25전쟁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자 유엔군 연합군 21개국이 참전한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전쟁이었다. 

 장진호 전투는 미 해병대의 3대 전투에 기록될 만큼 처절한 전투였으며 영하 40도의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흥남철수작전을 성공시켰다. 

 이러한 우리의 아픈 역사들이 7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어서 안타깝게 다가온다. 

 3년간에 걸친 동족상잔의 전쟁은 우리나라의 전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전투 병력의 손실만 해도 한국군은 13만여 명이 생명을 잃었고, 수많은 포로, 실종자, 이산가족, 상이군인, 전쟁미망인, 전쟁고아 등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었다.

 또한 4만 명이 넘는 유엔참전 용사들이 전사했으며 부상, 실종, 포로까지 합하면 15만 5000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참전해 전쟁의 공포와 추위, 그리고 가난한 나라라는 기억에서 외면하고 싶은 한국이었지만 재방한을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상과 유엔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우리나라를 기억하고 싶은 나라이며 한국전 참전이 자랑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 분들에게 유엔기념공원의 유엔군전몰장병 추모명비에 새겨져 있는 이해인 수녀님의 “우리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란 문구를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우리 후손들은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유엔군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임을 기억해 우리의 안보에 기여하는 귀중한 정신적인 자산으로 지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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