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의 대장정…‘2017거창韓여름연극제’

  • 입력 2017.08.15 18:27
  • 기자명 /장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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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2017거창韓여름연극제’가 17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 지난 13일 ‘2017거창韓여름연극제’가 17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연극계 관심·군민 사랑 ‘한몸’
높은 공연 수준·재미 잡아
‘자연 친화적 무대’로 감동
vs
기대 이하 진행 수준 등 혹평
축제 내내 지적…숙제 남겨
 

 지난 13일 박해미의 갈라쇼 ‘넌센스Ⅱ’를 마지막 순서로 ‘2017거창韓여름연극제’가 17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양동인 군수는 폐막사를 통해 “첫 번째로 열린 이번 여름연극제에는 전국에서 많은 연극인들과 관객들이 몰려와 함께 즐겼다는 점에서 대성공”이라고 말하면서도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와 관심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축제 본연의 취지를 다하지 못한 점 분명히 있었다. 오늘 폐막과 함께 진일보한 내년 여름연극제를 위해 이번 여름연극제를 반면교사 삼아 재정비할 것과 보완할 것을 찾아내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진 국회의원은 바쁜 의정에도 불구,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에도 참석해 거창여름연극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거창연극제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연극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극제를 통해 거창군민이 화합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거창군의회 김종두 군의장의 폐막선언으로 이날 막을 내린 ‘2017거창韓여름연극제’의 화려함 뒤에는 행사진행 미숙과 축제취지에 발맞춰 지역주민들과 관객들과 함께 나아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겨 축제 기간 내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전국 최대 규모 야외연극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기대 이하의 진행 수준에 대한 혹평도 쏟아져 군민화합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와 숙제도 함께 남겼다.

 (재)거창문화재단에서 주최·주관했으며 연극축제의 세계화에 발맞춰 로컬(local)적으로 구성하고 글로벌(global)하게 완성시킨다는 개념을 도입, ‘거창한 연극세상, 별이 부르는 유혹, 아름다운 선물!’을 슬로건으로 지난 달 28일 개최된 이번 ‘2017거창韓여름연극제’(이하 여름연극제)에는 국내·외 총 63개의 공연팀이 참여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한여름의 뜨거운 폭염을 날려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여름연극제는 거창국제연극제진흥회와의 마찰로 동시에 개최되는 불협화음을 빚으며 관객이 두 곳으로 분산됐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몰려들어 객석을 가득 채우며 성황을 이뤘다.

 이는 거창연극 발전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길 바라는 연극계의 깊은 관심과 군민들의 따뜻한 사랑에 힘 입었고, 공연작품의 수준이 높은 데다 대중적인 재미가 있는 작품을 포진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거창한 연극 세상, 별이 부르는 유혹,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슬로건으로 자연이 조각한 아름다운 천연의 무대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을 무대로 새롭게 탄생한 ‘2017 거창韓 여름연극제’에서는 악동밴드의 ‘악동7080’ 공연, 창작중심 단디의 버티컬 퍼포먼스 공중쇼 ‘꽃과 여인’이 올랐다.

 아울러 예술불꽃화랑의 불꽃극 ‘길’, 다원국악관현악단 공연, 고재경의 ‘마임 퍼포먼스’, 미국 퍼포먼스 배우 그레고의 ‘인형 음악대 공연’, 개막공연인 뮤지컬 ‘미션’ 공연이 진행됐으며, 박해미의 갈라쇼 ‘넌센스Ⅱ’를 폐막작으로 올려 진한 감동과 잔잔한 여운을 남긴 채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여름연극제는 자연 친화적 무대 그대로를 지키고자 인공적인 담을 세우지 않고 숲과 별빛과 달빛이 작품에 녹아져 관객과 조화롭게 일체감을 이루도록 했다.

 또한 이후에도 사람과 자연의 존재를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아 명실공히 인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며 17일간 진행된 연극축제는 매년 야외무대라는 낭만과 함께 여름휴가철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연극 매니아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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