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2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전당 등 부산지역 5개 극장의 32개 상영관에서 75개국 29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개·폐막작과 상영작, 초청 게스트, 주요 행사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폐막작으로는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Love Education)이 각각 선정됐다.
개막작은 어느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신수원 감독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보여주는 영화다. 동물적 욕망과 질서로 가득 찬 세상에서 식물로 살아야 하는 여자의 가슴 아픈 복수극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활동을 쉬었던 배우 문근영이 식물을 닮은 여인 ‘재연’을 연기한다.
폐막작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은유적으로 관통하며 다양한 결과와 섬세한 정서를 탁월하게 그려낸다.
BIFF 개·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 선정된 것은 영화제 22년 역사상 처음이어서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영작 298편 중 129편(월드 프리미어 10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올해는 아시아 독립영화인들의 네트워크와 교류의 장인 ‘플랫폼 부산’이 처음으로 마련되고 지난 5월 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는 추모행사를 연다.
더불어 배우 신성일을 주인공으로 한 한국여화 회고전과 지난 2월 타계한 아시아 장르 영화의 전설인 스즈키 세이준의 특별 전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아시아필름마켓,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마켓 등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계·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을 선정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며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이사장과 강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가 이후 사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