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선물거래소가 14일 발표한 ‘2008년 상반기 아시아증시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증시에서 외국인은 1분기 170억달러, 2분기 135억달러를 기록하며 총 305억달러를 순매도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상반기에만 총 193억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대상 7개 아시아증시 국가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아시아 전체 증시 순매도의 ⅔에 달하는 수치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이후 순매도 행보를 계속(올해 5월 제외)한 외국인이 1년 새 국내 증시에서 팔아치운 규모는 499억달러(47조원)에 달했다.
인도(65억불), 대만(36억불) 증시에서도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 증시는 1분기 198억달러의 순매도를 보였으나 2분기 증시 상승에 힘입어 233억달러 순매수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세계경제 위축 우려 및 고유가 지속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조사대상 12개 증시 중 30% 이상이나 하락한 베트남(-56.92%), 중국(-48.00%), 인도(-33.64%), 필리핀(-32.07%)에 이어 홍콩(-20.53%), 한국(-11.71%)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9일 이후 국내증시에서 연속 순매도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14일 7조2915억 원을 팔아치우며 사상최장의 연속 순매도일수를 기록했다.
한국증권거래소(KRX)가 이날 발표한 증시 주요기록에 따르면 그간 가장 길었던 연속 순매도일 수는 2005년 9월22일~10월26일로 24일이었다. 매도규모 역시 올해 1월(8조6144억원)과 지난해 7월(7조5612억원)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위기 우려가 잠재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아시아 증시에 대한 매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