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고물가…소비패턴 ‘급변’

구매횟수 줄고 인터넷 쇼핑 늘어 알뜰 소비

  • 입력 2008.07.22 00:00
  • 기자명 유정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고유가, 고물가 등의 여파로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알뜰쇼핑과 관련된 다양한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롯데마트가 올해 매출 데이터를 통해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구매빈도 감소 ▲생필품 위주 소비 ▲할인쿠폰 이용 증가 등 효율적이고 알뜰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가 6월 한 달간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객 1인의 월평균 구매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월평균 구매횟수는 3.9회였으나, 올해 6월에는 3.6회로 7.7% 가량 감소했다.

한편, 6월1일부터 7월13일까지 일평균 객수와 객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일평균 객수는 1.5% 감소한데 반해 객단가는 4.8% 늘어났다. 이는 효율적인 소비를 위해 쇼핑횟수는 줄이고, 필요한 상품을 선정해 놓았다가 한꺼번에 구매하는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가용 쇼핑고객도 줄고 있었다. 롯데마트 부평역점의 경우 지난해 6월 일평균 자가용 주차대수가 1800여대였으나 올해는 1400여대로 주차대수가 22%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인터넷 쇼핑몰 매출은 상승하고 있었다. 롯데마트가 운영 중인 ‘롯데마트 장보기몰’의 6월1일부터 7월13일까지 기존 4개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4%나 신장했다.

특히, 이 기간 인기상품을 살펴보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으면 운반이 어려운 생수나 쌀 등의 무겁고 부피가 큰 상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가 6월1일부터 7월13일까지 매출을 비교한 결과 세제나 주방·청소용품 등의 생활용품은 8.4%, 먹거리인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은 5.6% 신장해 전체 신장율을 상회했으나, 유행이나 사치성 구매로 볼 수 있는 가전은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잡화 역시 2.8% 신장하는 데 그쳐 전체 신장율을 밑돌았다.

할인쿠폰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매월 60만명 가량의 우수고객을 선정해 DM쿠폰을 발송하고 있는데 6월 한달 동안 쿠폰회수율(23.5%)이 지난해 6월(15.4%) 대비 52.6%나 증가했다.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제휴카드 행사는 최대 50% 가량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행사기간 동안 행사상품의 매출을 행사기간 이전과 비교해 볼 때, 평균 2~3배 가량 신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로 7월10일부터 16일까지 KB카드 구매시 50% 할인된 ‘와이즐렉 절약세제(4kg×2入)’의 매출이 전주(7월 3일~9일) 대비 190% 가량 신장했다.

특히 제휴카드 할인을 위해 카드 사용 고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동안 카드 구매 비중은 72% 가량으로, 지난 1분기 비중인 69%, 지난해 2분기 비중인 68%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반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대등한 PB(자체 브랜드)도 인기다. 롯데마트 PB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대비 13% 수준이었으나 올해 6월에는 18%로 지난해에 비해 5%나 증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품질은 동일하나 가격은 30% 가량 저렴한 ‘와이즐렉 샘물(2ℓ)’의 6월1일부터 7월13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량 신장했다.

롯데마트 남창희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10원이라도 더 알뜰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 트렌드가 늘어나고 있다”며, “불황기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판촉활동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